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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세' ESG 펀드가 뭐기에…석달동안 5000억원 몰렸다

'ESG 바람'이 펀드 시장까지 불어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ESG 펀드에는 올해만 50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ESG 펀드는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고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을 골라 담은 펀드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그동안 ESG 경영을 강화하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왔다. 로이터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그동안 ESG 경영을 강화하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왔다. 로이터

국내 ESG 펀드 몸집 1조6000억원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2개 ESG 펀드의 설정액은 1조6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5227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1조1860억원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ESG 펀드 투자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미국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G 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3498억 달러(약 390조원)가 유입됐다.  
 
고숭철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펀드 시장의 가장 핫한 '대세' 테마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SG 펀드 투자 확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기가 됐다. 지구 온난화·산불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앙이 생기면서 환경 보호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됐다. 친환경 정책에 역점을 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출범도 한몫했다. 환경·사회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ESG가 화두가 됐고, 투자금도 ESG 펀드로 유입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가치관까지 맞물렸다. 익명을 원한 운용사 임원은 "요즘 투자자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버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버는지도 따진다"며 "특히 오너 리스크나 직장 내 갑질 같은 사회 문제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수익률도 괜찮다. 국내 ESG 주식형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6.32%로, 코스피 상승률(5.64%)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5.08%)를 웃돌았다. KB스타ESG사회책임투자 펀드(10.12%), 우리지속가능ESG 펀드(9.49%), 삼성코덱스200 ESG 펀드(9.38%)가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뭉칫돈 몰리는 국내 ESG 펀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뭉칫돈 몰리는 국내 ESG 펀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올해 평균 수익률 6%대 

운용사들은 대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같은 전문기관이 산출한 ESG 등급을 고려해 투자 자산을 정한다. 예컨대 BB등급 이상인 기업 주식을 펀드에 담는 식이다. 여기엔 기업이 제품 제조 과정에 천연자원을 쓰는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지(환경), 또 고용은 평등한지, 노사 관계가 원만한지(사회) 등이 고려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선 조직 내 의사결정, 대주주 경영 문제가 없는지 따진다. 
 
국내 ESG 펀드 중에선 '환경'에 초점을 둔 상품이 많다.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 펀드의 경우 2차전지와 수소,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펀드 자산의 30~40%를 투자한다. 
 
그러나 국내 ESG 펀드의 편입 종목이 일반 주식형 펀드와 별 차이 없어 '무늬만 ESG'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덩치가 가장 큰 마이다스 책임투자 펀드는 삼성전자(9.94%), 삼성SDI(3.4%), SK하이닉스(3.15%) 등을 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ESG 경영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 비용을 감당하면서 수익을 내는 곳이 대기업이기 때문에 대형사 위주의 편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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