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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도 우글우글···공포영화 뺨친 호주 거미떼 습격사건 [영상]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중북부에 사는 맷 로벤포세는 최근 집 뒷마당을 살피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잔디밭이 순식간에 갈색으로 변해 버린 것. 처음에는 갑자기 내린 폭우 때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당에 발을 내디딘 순간 무언가 잔디밭을 뒤덮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정체는 수천 마리의 거미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폭우가 내린 뒤 잔디밭(왼쪽)과 건물 외벽 등 곳곳에서 거미떼가 발견되고 있다. 곤충학자들은 거미들이 홍수를 피해 마른땅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Matt Lovenfosse(왼쪽), 페이스북 Melanie Williams 캡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폭우가 내린 뒤 잔디밭(왼쪽)과 건물 외벽 등 곳곳에서 거미떼가 발견되고 있다. 곤충학자들은 거미들이 홍수를 피해 마른땅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Matt Lovenfosse(왼쪽), 페이스북 Melanie Williams 캡처]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당국이 대홍수 이후 출몰한 '거미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도로, 주택가, 건물 외벽, 잔디밭을 온통 거미떼가 뒤덮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거미떼는 지난주 NSW 지역에 쏟아진 폭우와 함께 등장했다. 
 
남부카 강 인근에 사는 멜라니에 윌리엄스는 불어난 강물이 집을 덮치기 직전부터 이상 징후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거미떼가 하나둘 집 안에서 발견되더니 집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벽을 타고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갔다. ABC 방송에 따르면 일부 거미들은 알주머니까지 들고 움직였다.
 
거미떼는 도시에도 나타났다. 시드니 서부 펜리스에서는 하천 다리 난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거미들이 발견됐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스티브 발레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거미뿐만이 아니다. 도마뱀, 개미, 귀뚜라미까지 숨어있던 곤충들이 모두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중북부에 출몰한 거미떼. [페이스북 Melanie Williams 캡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 중북부에 출몰한 거미떼. [페이스북 Melanie Williams 캡처]

왜 갑자기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곤충학자들은 주민들이 목격한 광경을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탈출'이라고 설명했다. 침수 지역을 떠나 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하기 위해 거미들이 집단 피난길에 오른 것이란 얘기다. 
 
디어터 오촐리 시드니대학 생태학 교수는 "땅 밑에 살던 거미들이 마르고 쾌적한 환경을 찾아 펜트하우스로 이동한 셈"이라며 "거미떼 출몰은 봄과 여름, 폭우가 내린 뒤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지만, 이번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거미가 한꺼번에 몰리며 두드러져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니 살충제를 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호주 시드니 서부 펜리스 지역에 사는 스티브 발레이가 하천 다리 난간에서 목격한 거미떼. [트위터 캡처]

호주 시드니 서부 펜리스 지역에 사는 스티브 발레이가 하천 다리 난간에서 목격한 거미떼. [트위터 캡처]

실제 호주에서는 지난 2012년 3월 대홍수 뒤에도 비슷한 사례가 목격된 바 있다. 당시에는 곳곳이 거미줄로 뒤덮여 공포 영화를 방불케 했다. 전문가들은 그 모습을 '벌루닝(ballooning)'이라고 설명했다. 벌루닝은 날개도 없고, 빨리 기어갈 수도 없는 거미들이 빨리 움직이기 위한 기술이다. 거미줄 가닥에 매달러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하는 방법인데, 한번에 수 천마리가 몰리면서 온통 거미줄로 뒤덮였던 것이다. 
 
한편 호주 NSW주에서는 지난주부터 동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홍수와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8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고, 시드니 주에서는 주 식수원인 와라감바 댐까지 범람해 지역 주민 1만80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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