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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통분담…임대료 깎아주는 ‘착한 캠퍼스’ 는다 [영상]

 
지난 9일 오후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에 입주한 편의점. 10개가 넘는 테이블에 단 1곳에만 손님이 앉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 평소 같으면 학생들로 붐볐을 서점도 주인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전대·배재대·목원대·상지대 등 감면·면제

2021년 신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대학에 입주한 편의점이 썰렁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2021년 신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대학에 입주한 편의점이 썰렁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편의점 업주는 “작년에는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여파가 몰려오면서 가게 운영을 접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며 “신학기인데도 학생은 커녕 교직원들도 오지 않고 있어 또 어떻게 견딜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입주 업체들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끼니처럼 돌아오는 임대료 때문에 걱정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2년 차…'착한 임대인' 동참 확산

대전지역 대학에 입주한 점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 10일 오후 찾아간 대학 건물에선 문을 닫은 곳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 2일 신학기가 시작했지만,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영업을 포기했다. 대전의 다른 대학에 입주한 점포는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조기 철수도 검토 중이다.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에 입주한 업체들의 경영난이 커지자 각 대학이 임대료 감면 지원에 나섰다. 신입생 충원율이 떨어지면서 대학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지만, 학교에 입주한 업체와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에서다. 
2021년 1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대학에 입주한 서점이 썰렁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2021년 1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대학에 입주한 서점이 썰렁한 모습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대전대는 교내 복지시설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1학기 임대료 50% 감면을 결정했다. 감면 비용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혜택은 대전대 각 건물에 입주한 업체 29곳이 대상이다. 경기 회복 등을 지켜본 뒤 2학기 임대료 감면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대는 지난해 3월에도 코로나19 위기가 커지자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 일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50% 감면했다.
 

대전대 총장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가야"

윤여표 대전대 총장은 “모든 대학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입점 업체의 고통을 같이 나누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임대료 인하에 동참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학교와 업체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재대는 2021학년도 1학기 대학 내 복지업체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대학에 입주한 편의점과 학생·교직원 식당, 분식점 등 매장 17곳이다. 감면 임대료는 모두 1억4000여만 원이다. 배재대에 입점한 업체 관계자는 “임대료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힘이 난다”고 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복지시설관리위원회를 통해 각 업체의 경영과 애로사항을 듣고 동반성장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조속히 정상화해 모든 학생이 등교하고 업체들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지역 한 대학 학생회관에 입점 매장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지역 한 대학 학생회관에 입점 매장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목원대는 지난해 1~2학기 편의점과 서점·카페·식당 등 업체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낮춰준 데 이어 올해도 임대료를 30% 인하했다. 목원대는 창업진흥센터 내 입주기업 60곳의 3개월간 월 보육료 20%를 각각 감면했다. 천안의 백석대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 15곳의 임대료 3개월분을 인하했다.
 

상지대,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전액 면제 

강원도 원주 상지대는 코로나19 후 등교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자 학내 안경점과 복사점 등 2곳의 임대료 전액을 면제했다. 기한은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지난해 학생 식당과 매점 등의 임대료를 50%만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매출연동수수료제를 도입했다. 정해진 임대료 없이 발생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내는 방식이다.
 
광주대는 올해 사진관과 편의점·카페 등 15개 매장의 임대료 50%를 인하했다. 지난해 교내 입주 점포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의 50%를 감면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광주대는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인 4월 26일까지 비대면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인하 결정을 내렸다. 조선대는 코로나19 상황과 대면수업 진행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임대료 인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경영난을 겪는 대전의 한 대학 입주 점포가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이 닫혀 있다. 신진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경영난을 겪는 대전의 한 대학 입주 점포가 지난해 9월부터 영업을 중단한 채 문이 닫혀 있다. 신진호 기자

 
임대료 감면과 인하 조치에도 추가로 문을 닫거나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대전 한남대에 입주한 한 식당은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불투명한 상태”라는 게 업주의 말이다. 충남대와 우송대 등에서도 임대매장 가운데 일부가 휴업이나 폐업했다. 
 

“학생들이 얼마나 등교하느냐가 관건”

광주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영업을 해도 임대료를 충당할 정도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니 아예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며 “결국 학생들이 얼마나 등교하느냐가 관건인데 대학들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전·원주·광주=신진호·박진호·진창일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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