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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관위 “빛 때문에 그래”…“與 연상” 투표 홍보물 논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 독려 홍보물의 색상이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빛·각도 등에 따른 인식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수정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선관위 홍보물 대응 총선 때와 달라
당시 “분홍톤 야당색”에 흰색으로

선관위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지역 택시 150대(3월 6일~4월 7일, 예산 2150만원)에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꼬옥 행사해야 할 소중한 권리 투표’‘방역소독완벽, 안심하고 투표하세요’ 등의 홍보물을 붙였다. 야당은 “차량에 실제 부착된 홍보문구 색상이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에 가깝다”고 반발하는 중이다.
 
지난 3월 3일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성북구 대왕기업 택시차고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홍보물을 붙이고 있다. 야당은 차량에 부착된 홍보문구 색상이 더불어민주당 상징색(파란색) 계열과 가깝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 3월 3일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성북구 대왕기업 택시차고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홍보물을 붙이고 있다. 야당은 차량에 부착된 홍보문구 색상이 더불어민주당 상징색(파란색) 계열과 가깝다며 반발하는 중이다.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선관위는 ‘특정 정당이 연상되니 조치해 달라’는 요구에 “특정 정당이 연상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색상 등의 선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해당 색상은 특정 정당과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빛·각도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최근 3년간 선관위에서 제작한 홍보물에 대한 민원 현황’도 받았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 기간 총 10건의 민원을 접수했다. 전부 20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상징색이 연상되니 수정해달라”는 요구였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나온 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나온 당 로고

 
해당 사례를 보면, 지난해 3월 선관위가 운영하는 블로그 배경 화면에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와 함께 벚꽃과 큰 구름을 그려 놓았는데 색깔이 분홍 톤인 게 논란이 됐다. 친문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통합당의 당 색깔(해피 핑크)과 유사하다”,“단체로 나서자”며 선관위 홈페이지 질의·신고 링크를 공유했다. 선관위는 민원(총 6건 접수)이 계속되자 배경화면을 흰색으로 바꿨다.
 
나머지 4건도 비슷한 시기 선관위의 ‘총선 투표 프로젝트 동영상 예고편’에 나온 모델들이 분홍색 장미를 들고 있다는 민원이었다. 선관위는 “연예인들의 자발적 참여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부분을 흑백으로 수정해 다시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홍보 (수정 등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선관위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고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총선 투표 프로젝트 영상’에서 연예인들이 분홍색 장미를 든 장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미래통합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항의 직후 해당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중앙선관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총선 투표 프로젝트 영상’에서 연예인들이 분홍색 장미를 든 장면을 공개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미래통합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항의 직후 해당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중앙선관위

 
허 의원은 “택시에 실제 부착된 홍보물은 색상은 물론 글씨체까지 민주당의 것과 유사하다”며 “색상은 유권자의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당의 핵심 상징이다. 당장 수정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흑백 처리된 연예인 투표 독려 영상을 언급하면서 “극성 친문들의 좌표 찍기식 공격에 스타들의 재능 기부가 말 그대로 색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선관위 해석에 여러 차례 반발해 왔다. 지난해 총선 때는 야당이 내세운 ‘민생파탄’ 구호는 불허하면서, 민주당이 든 ‘적폐·친일청산’ 현수막은 허용해 이중잣대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에는 TBS의 ‘#1 합시다’ 캠페인에 대해서도 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고, 최근엔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가덕도 인근 방문을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야당은 “이러니 ‘더불어 선관위’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김예령 대변인), “선관위를 AI로 대체하자”(김기현 의원) 등 강하게 반발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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