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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도 지난 주말 다녀갔다, 서울 마곡의 '식물원 옆 미술관'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경. [사진 이은주]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경. [사진 이은주]

 
요즘 미술팬들이 그림을 직접 보기 위해 '원정'을 마다하지 않는 곳이 있다. 서울 마곡동 '식물원 옆 미술관' 스페이스K 서울(이하 스페이스K)이다. 서울식물원 인근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가 헤르난 바스(Hernan Bas· 43)개인전 '모험, 나의 선택'을 개막하며 미술 덕후들을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 주말(13일)에는 방탄소년단의 RM도 다녀갔다. 스페이스K의 전시가 주목 받으며 인근의 서울식물원도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함께 올랐다. 식물원은 거대한 실내 정원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미술 전시도 열고 있다. 산업단지 한가운데 어깨를 나란히 한 식물원과 미술관이 건축과 미술·식물 덕후의 답사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미술관과 서울식물원 나란히
스페이스K, 헤르난 바스 전시
서울식물원에서도 미술 전시 중
미술 덕후들 끌어들이는 '성지'

 

'N차' 관람 부르는 헤르난 바스 

[사진 스페이스K]

[사진 스페이스K]

[사진 스페이스K]

[사진 스페이스K]

[사진 스페이스K]

[사진 스페이스K]

스페이스K는 우선 남다른 압도감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천장 최고 높이가 10m에 달하는 전시장에 가로 길이 5m, 세로 길이 2~3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 두 점을 비롯해 총 20여 점의 그림이 걸렸다. 가슴 트이게 하는 전시장의 규모만큼 작품이 주는 감동도 크다. 이번 전시는 평면 회화가 주는 감동을 새삼 일깨운다는 점에선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떠올리게 한다. 대형 화면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현란한 색채, 세밀하고 힘있는 붓질의 흡인력이 강력하다. 
 
헤르난 바스는 미국 마이애미 출신의 쿠바계 작가다. 세계적인 컬렉터인 루벨 컬렉션에 소개되면서 단숨에 스타로 부상했다. 이후 LA현대미술관(2005), 베니스 비엔날레(2009) 전시로 주목받았으며 현재 휘트니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에서 만난 한 30대 부부는 "바스 전시를 보기 위해 스페이스K를 처음 방문했다"며 "수원 동탄에 살지만 휴가를 이용해 유모차를 차에 싣고 나들이 겸해서 왔다"고 말했다.  
 
전시엔 2007년부터 근작까지 작가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 고루 배치됐다. 2010년 전후로는 추상적 풍경 속에 인물의 존재감이 미미하게 보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인물들이 화면 전면으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 거의 모든 그림에 나른하고 불안해 보이는 표정의 청년들도 눈에 띈다. 이장욱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는 "바스의 작품은 미성년인 소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며 "추억과 환상, 공포 등을 뒤섞으며 극적인 장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소년과 바다'를 포함해 모두 물을 소재로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작 다섯 점과 미국 외곽도시의 풍경을 디스토피아처럼 묘사한 대형 작품 '분홍 플라스틱 미끼 새(Pink plastic lures)' 등도 눈길을 끈다. 황인성 스페이스K 큐레이터는 "인생의 선택지 앞에서 고뇌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서 그런지 두세 번 방문하는 젊은 층 관람객이 특히 많다"고 전했다. 
 

미술관인가, 공원인가 

서울시 마곡동 산업단지 가운데 위치한 스페이스K서울. 건축사진작가 신경섭 촬영. [사진 스페이스K]

서울시 마곡동 산업단지 가운데 위치한 스페이스K서울. 건축사진작가 신경섭 촬영. [사진 스페이스K]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경. 전시는 5월 27일까지다. [사진 스페이스K]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전경. 전시는 5월 27일까지다. [사진 스페이스K]

'공원'처럼 지어진 것 건물 자체도 볼거리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곳은 코오롱그룹이 마곡에 사옥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를 건립하면서 105억원을 들여 공공기여 형식으로 지은 곳. 미술관은 준공과 동시에 서울시에 기부채납됐으며 코오롱에 의해 20년간 운영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은 언뜻 보면 그게 공원 언덕인지, 건물인지 헷갈릴 정도다. 건물이 야트막하게 자리 잡았고 지상에서 자연스럽게 계단으로 연결되는 옥상은 사람들이 올라가 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건물은 2014년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했다. 
 

식물원에서 '작품'을 보았다 

서울식물원 '숲의 이면' 전시장 전경. 이재삼 작가의 작품이 뒤로 보인다. [사진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숲의 이면' 전시장 전경. 이재삼 작가의 작품이 뒤로 보인다. [사진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도 '숲의 이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도 '숲의 이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 서울식물원]

미술관에서 가까운 서울식물원에도 실내 정원과 야외 공원, 마곡문화원(국가등록문화재) 등 볼거리가 많다. 식물원은 2019년 5월 개관 이후 아카이브 전시 '마곡이야기'를 포함해 식물 문화를 주제로 미술품 전시를 꾸준히 열어왔다. 현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식물문화센터와 마곡문화관 두 곳에서 '숲의 이면'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본래 14일 막 내릴 예정이었으나 4월 4일까지 연장됐다. 
 
식물원에서 여는 미술 전시라고 수준을 얕봐선 안 된다. 김미경, 남화연, 박형근, 이재삼, 파랑 등 쟁쟁한 5인이 내놓은 21점이 모두 흥미롭다. 숲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제주도 출신의 두 사진작가 박형근과 김미경의 작품들과 이재삼 작가의 대형 목탄화도 눈길을 끈다. 정수미 서울식물원 큐레이터는 "이곳은 식물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미술 작품을 보는 관객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관람객 수는 일반 미술 공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많다. 그래서 더욱 좋은 작가와 작품을 골라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식물원 봤니?  

서울식물원 온실정원. [사진 이은주]

서울식물원 온실정원. [사진 이은주]

김찬중 건축가가 설계한 식물원 온실은 건축 덕후들이 찾는 답사코스로도 유명하다.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곳으로, 런던의 '큐 왕립식물원' 등을 벤치마킹해 '공원 안의 식물원'이란 컨셉트로 문 열었다. 온실 외벽은 삼각형 유리창 3180장으로 이뤄져 있고, 천장을 덮은 반투명 판은 ETFE (에틸렌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라는 플라스틱 신소재를 사용했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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