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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달려간 송영길·이광재·김두관···재보선 이후를 바라본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김두관·송영길·이광재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김두관·송영길·이광재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부산 선거판이 어렵지만 캠프에 들어온 당권·대선주자들이 얻어가는 점 역시 적지 않을거다.”(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위원장이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얘기다. 지난 14일 발표된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에는 당권주자인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과 잠재적 대선주자인 이광재(강원 원주갑)·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이 합류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향후 정치행보와 부산선거의 관련성을 주목한다. 이들 모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 승부수를 걸어야하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가덕신공항특별법 국회 통과(지난달 26일) 후인 지난 7일 부산을 방문했고,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김 후보와 함께 지난 14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명예시민’ 송영길

5선의 송 의원은 2019~2020년 부산을 16차례나 찾았다. 인천국제공항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가덕신공항 건설을 2016년부터 주장해 정작 인천 지역구에선 “정체성이 뭐냐”는 핀잔도 들었다. 송 의원은 호남(전남 고흥) 출신에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부산에는 별다른 연고도 없어서였다. 가덕신공항 추진 노력에 송 의원은 지난해 12월 부산시에서 명예 시민증을 받았고 18명 규모의 민주당 부산 연고 모임인 ‘부산 갈매기’(단장 안민석 의원)에도 참여했다. 선대위 역할도 가덕신공항조기착공특별위원장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인사는 “사심 없이 부산을 돕다보니 부산사람들도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7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협력의원단 출범식에서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7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협력의원단 출범식에서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송 의원의 부산행은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이 적지 않다. 경쟁자(홍영표·우원식 의원)들이 부산에 연고가 없는 상황에서 부산 권리당원 약 3만명(일반당원 14만명)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란 얘기다. 송 의원 측 인사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후에는 KTX 경부선을 타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지원유세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향후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당직자는 “호남 출신 대선주자들은 ‘호남표만으론 어렵다’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한다. 대선 꿈이 있는 송 의원에게도 부산 표심은 상당한 무게감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위’ 이광재

원조 친노(親盧) 이광재 의원은 이달 초부터 부산에 상주하면서 김 후보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부인이 부산 출신이다. 사실상 김 후보의 막후 전략가 역할을 해온 이 의원은 지난 달 중순 부산시당 미래본부장에 취임했고 이후 선대위 미래비전위원장으로 김 후보 정책을 본격적으로 입안했다. 김 후보 캠프가 지난 14일 발표한 1조3150억원 규모의 부산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공약도 이 의원의 머리에서 나왔다. 민주당 부산시당 인사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청와대와 당, 부산시를 연결해 ‘되는 사업’을 만드는 실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가 내건 ‘싱가포르에 필적하는 도시’도 이 의원을 거치며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0일 부산진구 e스포츠상설경기장을 찾아 게임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광재 민주당 의원(오른쪽)과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10일 부산진구 e스포츠상설경기장을 찾아 게임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늘 노 전 대통령의 부산 출마 도전사(부산 동구→부산시장→부산 북·강서을)를 강조한다.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그리던 개방형 통상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부산이 핵심”이라고도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외엔 분명한 지역 맹주가 없는 PK에서 이 지사가 자신을 부각하려는 ‘러브콜’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원 평창 출신인 이 의원이 대선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선 지지기반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친문 성향의 민주당 의원은 “부산의 어려운 경제상황은 아이디어가 많은 이 의원에겐 자신의 구상과 실제를 접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김 의원은 김 후보 선대위가 꾸려지기 닷새 전인 지난 9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정신계승연대 영·호남본부 발대식에 참여해 “당당하게 대선 경선 참여를 준비하겠다”고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1~13일에는 광주·전남을 찾아 자신의 대선 화두인 ‘기본자산제’ 특강도 열었다. 김 의원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경기 김포갑에서 경남 양산을로 옮겼을 당시에도 “PK 지역기반을 닦기 위한 포석”이란 평가가 있었다. 2012년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사퇴한 뒤 8년만의 귀향이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총선 직전 민주당 후보들과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이상헌, 김두관 의원과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의원. 연합뉴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총선 직전 민주당 후보들과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 둘째부터 이상헌, 김두관 의원과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오는 20일부터 부산에서 명예선대위원장 직함을 달고 바닥민심을 훑을 예정이다. 동아대 출신이어서 동아대 교수를 지낸 박 후보를 견제할 수 있고 보수세가 강한 서부경남(남해) 출신으로 그 지역 연고자를 규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열심히 해야 저에게도 득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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