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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션 vs 인플레이션···美경제 느긋한 옐런, 초조한 시장

“관리 가능하다. 작은 위험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번에도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물가 상승에 대해서다. 
 
옐런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봄에 이미 많이 떨어져 있어 올해 봄·여름에 다시 오르겠지만, 일시적 움직임”이라며 “(Fed)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조9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안 시행으로 인해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반박이다. 지난 1월 취임 때부터 일관되게 펼치는 주장이다.
 

“경기 회복 과정일 뿐 인플레이션 아니다”

지난해 4월 미국 댈러스의 한 마트의 모습.[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미국 댈러스의 한 마트의 모습.[AP=연합뉴스]

옐런의 말엔 현재의 미국 경제를 ‘리플레이션(Reflation)’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깔려 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물가가 오르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은 아닌 경우를 말한다. 물가가 오르는 건 침체한 경기가 살아나며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다. 상승 폭도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 특히 고용을 살리려고 하는 미국 정부 측 생각이 이렇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옐런처럼 “회복의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이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경기부양안이 통과되며 시장에 대규모로 돈이 풀리지만, 이로 인한 물가상승은 정책 당국이 용인할 수 있고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보다 부양안이 효과를 내며 시장에 돈이 돌면서 고용이 회복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미국 경제를 리플레이션 국면으로 진단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근거는 소비지표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모두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 등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물가 급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의 물가 상승은 미국의 소득 확대에 기반을 둔 리플레이션 국면”이라며 “2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급등(인플레이션)하겠지만 기저효과일 뿐 길게 보면 완만하게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는 인플레이션, 3분기는 고점에서 내려오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지지만 물가 상승률은 둔화), 4분기는 재차 완만하게 올라가는 리플레이션 국면으로 전망했다.
 

지금 괜찮아도 2분기부터 인플레 시작

지난 3일 미국 뉴욕의 한 마트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국 뉴욕의 한 마트의 모습. [AP=연합뉴스]

옐런과 파월의 느긋함에도 시장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당장 물가 상승 폭은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시장에 많은 돈이 풀리게 되면 물가는 언제든 급등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국채입찰, CPI에서 시장이 안심할 만한 좋은 결과가 나왔음에도 국채 금리는 또다시 1.6%대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언제든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이어 바이든 정부가 약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추진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흘러넘치게 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들 부양책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국채를 발행해 마련할 수밖에 없는 만큼, 국채 물량이 쏟아지며 채권값이 하락(금리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경기가 제 궤도에 오르게 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해 평소보다 과도하게 소비하는 ‘펜트업(pent-up)’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당장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속할 수 있다.  
 
실탄은 축적되고 있다. 미국의 1인당 개인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2%에서 올해 1월 10.0%로 급증했다. 게다가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소득 증가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욕조에 너무 많은 물(돈)을 붓는다면 물이 넘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물을 쏟아부으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주중 FOMC에 쏠리는 시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AFP=연합뉴스]

인플레이션 논란 속 시장의 관심은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린다. FOMC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체적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ed는 FOMC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완화기도 유지를 강조할 것”이라며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구체적인 조치보다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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