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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 펫타로 첫 질문이 "어디가 아픈지 묻고 싶어요"

『댕댕이 친구들! 이탈리아 여행가개!』의 저자 강채희(35)씨의 반려견 아인이(5). 본인 제공

『댕댕이 친구들! 이탈리아 여행가개!』의 저자 강채희(35)씨의 반려견 아인이(5). 본인 제공

“딱 한 가지를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다면 ‘지금 어디가 아픈지’를 묻고 싶어요.”
반려동물을 돌보는 분이라면 이 말에 100% 공감할 듯합니다. 주인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만 동물은 인간의 언어로 답할 수 없죠. 반려인 입장에선 반려동물이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 건 없는지, 요즘 속마음 어떤지,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애니띵]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만나다

 
그래서 그런지 국내 반려인들 사이에 ‘펫타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관련 커뮤니티엔 펫타로를 경험한 반려인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죠. 워낙 인기가 높아 "한 달 전 예약은 필수"라는 말도 돕니다. 그럼 누가, 왜 펫타로를 볼까요. 타로로 반려동물의 마음을 읽어준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펫타로를 경험한 반려인을 만났습니다.  
 
#펫타로의 자세한 이야기,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사람 마음 대신 동물 마음 읽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펫타로를 보기 위해 건넨 반려견 모네(9)의 사진. 백희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 펫타로를 보기 위해 건넨 반려견 모네(9)의 사진. 백희연

“‘너는 어떨 때가 가장 행복하니’ 물어보면서 카드를 세 장 뽑아주세요. 모네가 요즘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친구와 공평하게 대해달라고 부탁하네요.”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랑  

 
지난달 22일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랑(활동명·31)을 만나 제 반려견 모네(9)의 타로점을 봤습니다. 방식은 일반 타로점과 유사합니다. 반려인이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해 궁금한 질문을 마음속으로 던지며 카드를 뽑으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해당 카드에 담긴 상징을 해석해 점괘를 내놓는 거죠. 
 
일반 타로와 다른 점은 카드를 뽑기 전, 반려동물의 사진을 한장 건넨다는 점입니다. 하랑은 “반려인이 사진을 보여주면 그 아이에게 말을 건다. 교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 펫타로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약 3000마리의 점괘를 봤다고 합니다. 
 
펫타로를 찾는 이들은 다양합니다. 그저 재미로 찾는 사람도 있지만, 진지하게 조언을 받고자 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펫타로는 점보다는 반려동물과 교감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랑은 “반려동물이 문제 행동을 왜 일으키는지 답답해 찾아오곤 한다. 또 아픈 동물에게 지금 필요한 게 뭔지, 입원하고 싶은지 집에 있고 싶은지 알고 싶은 사람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하랑은 파양을 여러 번 당한 반려묘가 종일 ‘식빵 자세(네 발을 접은 채 몸을 식빵처럼 웅크린 자세)’를 벗어나지 않아 걱정하던 반려인을 상담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상담이 종료되자마자 고양이가 배를 뒤집고 편한 자세로 바꿔 누웠다고 했어요. 사진과 함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시더군요.”
 

“조언 받는다고 생각해 펫타로 찾는다”

타로 카드를 펼치는 펫타로이스트 하랑(활동명·31). 왕준열PD

타로 카드를 펼치는 펫타로이스트 하랑(활동명·31). 왕준열PD

물론 펫타로를 본다고 점괘와 해석을 100% 믿는 건 아닙니다. 『댕댕이 친구들! 이탈리아 여행가게!』의 저자 강채희(35)씨는 반려견 아인이(5)의 마음이 알고 싶어 세 번 펫타로를 찾은 적 있습니다.
 
그는 “예지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 건 아니다. (반려견에 대해) 제3자의 조언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참고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인이는 몇 년 전 고가도로에서 발견된 유기견인데, 세 번의 파양을 거쳐 강씨와 가족이 됐습니다. 강씨는 아인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합니다.
 
강씨는 “말을 할 수 없는 아인이 입장에서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펫타로를 찾았다”며 “궁금증을 완전히 푼다고 생각하기보다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에 대한 슬픔그리움을 펫타로로 달래는 이들도 있습니다. 13살의 나이로 곁을 떠난 반려견 뽀미를 그리워하는 김하영(38)씨도 종종 펫타로를 찾습니다. 김씨는 “펫타로를 보는 분이 ‘자주 가지고 놀던 빨간 공을 옆에 두고 언니 생각하며 잘 있다’는 뽀미의 메시지를 전해줘 한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보는 사주나 타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마음을 읽는다는 펫타로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없습니다. 그럼에도 펫타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조언과 위로가 필요한 반려인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 아닐까요.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영상=왕준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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