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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전면허 따려면 하세월…‘코로나 운전족’ 몰린다

지난1월 11일 서울시내 운전면허학원에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지난1월 11일 서울시내 운전면허학원에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집은 강남인데, 시험은 의정부로 보러 가요."

 
11일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만난 김혜진(23)씨는 운전면허 도로주행 시험을 위해 의정부로 '원정'을 가게 됐다. 김씨는 "3월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도로주행 시험은 이미 마감이 됐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가장 빠르게 시험 일정을 잡을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지금 등록해도 한 달 기다려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운전면서 시험 수요가 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감염 우려 등의 이유로 응시자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코로나 운전족’이 몰리다보니 이전보다 면허 취득에 기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실제 한 수도권 운전학원에 수업 일정을 문의하자 "지금 등록을 하더라도 4월 중순은 돼야 첫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도로주행도 2~3주는 대기는 기본이다. 모든 운전학원이 이런 상황"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2' 보고서에서 지난해 1~10월 자동차운전학원 매출이 2019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2019년 대비 9.9% 늘어난 72만6355명이다. ▶2019년 66만606명 ▶2018년 60만 1597명 ▶2017년 60만2명 등 3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운전면허를 취득한 서모(29)씨는 "10월 중순에 처음 등록했는데 대기 인원이 많아서 다음 교육 잡는 데까지만 10일이 걸리고 그랬다"며 "면허를 딴 이후 추가로 운전 연수를 받았는데 강사분도 요새 더 바빠졌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렇게 면허 취득이 오래걸리는 데는 수강생이 몰린 이유도 있지만, 학원 내 '거리두기'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응시자 밀집도 완화, 대면 업무 축소를 위해 평상시 대비 1일 총 시험 인원의 30~50% 정도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응시 가능 인원수가 적다 보니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 차량 주춤…나만의 안전 공간 찾는다

2019~2020년 연령대별 승용차 신규등록 현황.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2019~2020년 연령대별 승용차 신규등록 현황.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운전면허 취득 증가와 아울러 2030의 차량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30 소비자의 차량 구매량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30의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연도별로 ▶2015년 43만6843건 ▶2016년 43만1285건 ▶2017년 39만7190건 ▶2018년 37만9950건 ▶2019년 34만3403건으로 쭉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37만8000건으로 10%가량 늘었다.
 
직장인 서모(29)씨는 "장롱 면허였는데코로나19 이후 출퇴근 시간 빽빽한 지하철을 타기 찝찝해 큰맘 먹고 차를 샀다"며 "차가 생기니 감염 우려도 덜하고, 기동력이 생겨 주말에도 사람이 적은 외곽 도시로 놀러 간다. 이렇게 좋고 편한 걸 왜 미뤄왔나 싶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오히려 국내 여행을 편하게 떠나기 위해 차량을 구입한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첫 자가용을 구입했다는이승수(30)씨는 "그동안은 자차 필요성을 못 느껴 대중교통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해왔다"면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 가다 보니 국내 여행이라도 편하게 다니고 싶어 사게 됐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나만의 안전한 이동수단에 대한 욕구가 강화됐다"며 "정부도 차량 구매 시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준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2030 사이에서는 카 셰어링 서비스 이용이 큰 추세였으나 코로나19라는 특수성으로 여러 명이 차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생겼을 것"이라며 "차 안이 마스크를 안 쓰고 내가 보호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보니 여러 사람이 차량을 공유하는 산업은 주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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