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독]대학가 매출 30% 급감…개강파티도 모니터 앞에서 '건배'

뉴노멀 캠퍼스① 텅빈 대학가, 음주도 온라인에서

지난달 26일 온라인에서 열린 건국대 생명과학대학의 온라인 예비대학 조모임 술 먹방 모습.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학 학생회 제공

지난달 26일 온라인에서 열린 건국대 생명과학대학의 온라인 예비대학 조모임 술 먹방 모습.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학 학생회 제공

 
대학이 개강한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상점가는 곳곳이 텅 비어있었다. 개강일의 설렘과 시끌벅적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경대 후문 앞을 지키던 카페와 호떡집은 문을 닫았다. 가끔 지나가는 학생들은 “여기도 문을 닫았네”라며 달라진 거리 풍경에 놀랐다.
 
안암역부터 안암오거리까지 400m가 채 안 되는 ‘참살이길’ 도로변에 위치한 가게 중 6곳이 문을 닫았다. 아이스크림 가게와 치킨집에는 ‘임대 문의’ 쪽지가 붙었고, 간판까지 깨끗하게 비운 점포도 있었다.
 
문을 연 가게에도 손님은 드물었다. 학생으로 북적여야 할 2층짜리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에는 아이를 데리고 와 점심을 먹이는 엄마 등 8명 뿐이었다. 2·3·4층을 모두 쓰던 한 카페는 ‘혼공족(혼자 공부하는 사람)’ 3명이 유일한 손님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가를 오가는 학생이 줄며 상권도 활기를 잃었다. 사진은 고려대 인근 주요 상권인 참살이길에 위치한 가게 두 곳이 비워져 있는 모습이다. 문현경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가를 오가는 학생이 줄며 상권도 활기를 잃었다. 사진은 고려대 인근 주요 상권인 참살이길에 위치한 가게 두 곳이 비워져 있는 모습이다. 문현경 기자

썰렁한 대학가…숙대·홍대·고대 등 매출 30%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학가 풍경은 달라지고 있다. 학생 대부분이 온라인 강의를 받게 되면서 대학가는 활기를 잃었다. 중앙일보가 신한카드에 의뢰해 서울 15개 주요 대학가의 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2019년에 비해 2020년 이용금액은 평균 2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 의존도가 높은 주요 대학가는 30% 이상 매출 타격을 입었다. 숙명여대 앞 상가는 2019년 357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19억원으로 줄어 38.8%나 감소했다. 이어 홍익대(-32.6%)·한국외대(-31.9%)·고려대(-31.6%) 등의 매출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모든 상권에서 매출이 줄었다”면서 “숙명여대의 경우 타 대학에 비해 외지인의 방문이 적은 지역에 있어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음식점이 최대 피해…마트만 매출 늘어

코로나19는 대학가의 주요 고객층과 점포 유형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대 대학생들이 줄면서 다른 연령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가 모여있는 신촌 대학가에서 20대가 차지하던 이용금액 비중은 2019년 42%에서 지난해 35.8%로 줄었고, 30대와 40대의 비중이 각각 17.9%에서 20.1%로, 17.8%에서 18.8%로 늘었다. 이전까지는 30~40대를 합쳐도 20대가 쓰는 금액을 못 따라갔는데 상황이 바뀐 것이다.
신촌(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대학가 대부분의 업종들이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다. 마트·슈퍼업종만 유일하게 이용금액이 늘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촌(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대학가 대부분의 업종들이 지난해 큰 타격을 입었다. 마트·슈퍼업종만 유일하게 이용금액이 늘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업종별로는 중식, 양식 등 음식점 업종의 타격이 가장 심각한 가운데, 마트나 슈퍼가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집콕' 기간이 늘면서 외식보다 집에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0% 이상 매출이 급감한 곳은 신촌 중식(-41.2%)·홍대 양식(-42.9%)·건대 중식(-41.2%)·한양대 양식(-46.1%)·한양대 헬스(-42.3%)·성균관대 양식(-46%) 등이다.
 

새로운 대학생 문화 떠오른 '온라인 음주'

대학생의 먹고 마시는 문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음주' 모임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개강일인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참살이길의 모습.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학생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하다. 문현경 기자

개강일인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참살이길의 모습.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학생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하다. 문현경 기자

건국대 생명과학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26일 '마이크로소프트 팀스(Teams)를 통해 온라인 뒤풀이를 했다. 신입생과 재학생 160여명이 조별로 나뉘어 화상 카메라를 통해 만났다. 진행자를 맡은 학생이 “각자 즐길 음식과 술을 준비해주세요. 음료나 물도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모니터 앞에서 각자 소주나 맥주를 들고 "건배"를 외쳤다.
 
대학생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게임도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화면을 통해 노래맞히기 게임, 눈치게임을 하고 채팅으로 가장 먼저 정답을 쓴 학생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몇몇 조에서는 온라인 술자리가 오후 11시까지 계속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음주 문화가 낯설지만 즐거웠다는 반응이 많다. 2학년 김모(21)씨는 “작년엔 신입생 행사가 없어 아쉬웠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라도 할 수 있게돼 다행”이라며 “온라인으로 술을 먹는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곽민재 인턴기자 moon.h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