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를 다룬 영국 대중지의 3월 8일자 1면. AF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고 CBS를 통해 7일 공개된 인터뷰는 미국에서만 실시간으로 17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존슨 영국 총리 "여왕 존경" 해명
이날 인터뷰엔 CNN 등이 '폭탄선언(Bombshells)'이라고 할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메건이 자살 충동을 느낄 정도로 왕실의 삶을 힘들어했으며 ▶정신 건강과 관련해 왕실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첫아기를 임신하고 있을 때 아이의 피부색에 관한 이야기가 도는 등 인종 차별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핵심으로 꼽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8일 인터뷰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한 채 "나는 언제나 여왕과 국가와 영연방을 통합하는 여왕의 역할을 최고로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8일 총리 관저에서 인터뷰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터뷰에 앞서 존슨 총리는 메건의 인터뷰와 관련해 대변인을 통해 "왕실의 문제이며 총리는 인터뷰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하고 있는 해리 왕자 부부. 로이터=연합뉴스
英 여론, 해리왕자 부부에 냉담
더 타임스는 '해리와 메건의 인터뷰 폭로는 왕실이 걱정한 것보다 더 심하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여론이 이들 부부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보도했다. 성인 211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인터뷰가 부적절했다는 의견은 47%로 적절했다고 응답한 2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왕실 전기 작가 페니 주노는 마클 왕자비의 갑질과 관련해 왕실에서 할 말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정말 품격 떨어지는 보복전"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왕실 전기 작가 애너 패스터낙은 BBC와 인터뷰에서 "메건의 입맛에 맞는 연속극 느낌이었다. 아무도 메건과 아버지의 관계나, 왜 결혼식에 메건 식구는 한 명만 왔는지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