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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노무현 당선, 26% 반기문 추락···대선 D-1년이 이렇다

2002년 12월 20일 새벽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2년 12월 20일 새벽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선 D-1년] 역대 대선 1년 전 여론조사로 본 대선 판도의 가변성

 
1.6%→48.9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서 48.91%를 득표했다. 46.58%를 기록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57만980표 차이로 제치고 16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이던 2001년 12월 22일 한국갤럽 조사에선 지지율이 겨우 1.6%였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이회창(31.6%) 후보뿐 아니라 민주당 내 경쟁자인 이인제(7.3%) 후보에게도 밀리던 상황이었다. 당시만 해도 1년 뒤 전국에 노란색 물결이 넘실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17년 5·9 대선을 11개월 앞둔 2016년 6월 10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지율 26%를 기록했다. 본인의 요구로 반년 동안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가 다시 포함된 첫 조사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당시 문재인(16%)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10%) 국민의당 후보는 반 전 총장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반 전 총장은 당시 여권(현재의 야권)의 구세주로 떠올랐지만 대선을 석 달 앞두고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대선 성적표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2월 1일 국회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승용차에 타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17년 2월 1일 국회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승용차에 타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이처럼 한국의 대선에서 1년이란 시간은 짧지 않다. 수많은 변수가 대선 판도를 흔들어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업체 고위관계자는 “(민주화 이후) 역대 대선에서 1년 전에 ‘이 사람은 대통령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대세론이 형성됐던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2007년 12·19 대선을 11개월 앞둔 2007년 1월 17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49.2%를 기록해 한나라당 경선 경쟁자였던 박근혜(21.9%) 전 대통령의 두 배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조사 직전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5.5%) 전 국무총리, 또 손학규(3.1%)·정동영(2.1%) 전 의원 등 당시 여권 후보군과는 상당한 격차였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된 이 전 대통령은 실제 대선에서 48.67%를 득표해 정동영(26.14%)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관계자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앞서가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현재 어느 정당의 어떤 후보도 대세론이라는 말을 쓰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대선 1년 전 대세론 형성은 이명박이 유일” 

 
이런 상황에서 여권과 야권의 기대는 교차하고 있다. 여권 입장에선 2007년 대선의 여권처럼 현재 야권의 지리멸렬한 흐름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민주당의 누가 나오든 대선에서 승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면 야권 입장에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의 경선 모델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지지부진하지만 범야권 주자 모두가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를 통해 야권의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5공 청문회’와 부산 출마를 통해 정치적 스토리와 역량을 갖춘 상태였다”며 “노무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누구나 경선을 거치면 노무현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단일화 이벤트 등을 거친다고 지지율이 상승하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면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에는 ‘국민의힘 디스카운트(discount·저평가)’가 존재하는 게 엄연한 사실”이라며 “시간이 지나 여야가 진영 대결로 가면 결국 경선을 거친 야권의 후보도 지지율이 어느 정도 선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봤다.
 
현 시점에서 예측 가능한 큰 변수는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지고 있다. 하나는 여권 내부의 경쟁 과정에서 친문재인계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반문(反文)으로 판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김경수 경남지사와 같은 친문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다. 이 경우 여권 후보군의 지지율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다. 윤 전 총장이 출마를 하게 될지, 하게 된다면 어느 정당의 소속으로 출마를 하게 될지가 야권 지형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다.
 

“여권은 문재인, 야권은 윤석열이 가장 큰 변수”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과거 3김(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때처럼 절대적 지역 패권을 갖춘 인물이 없기 때문에 수도권 민심이 중요한데, 수도권 민심은 특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권 내에 사실상 여론을 장악한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이고, 현재 여권 후보군은 문 대통령의 그늘 아래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패권이 넘어가지 않고 있다”며 “야권은 윤석열 전 총장이 어떤 행보를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앞으로 얼마든지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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