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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보톡스 합의안' 꺼내자…SK는 "바이든에 거부권 요청할 것"

서울 여의도 LG 본사(사진 왼쪽)와 서린동 SK 본사.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본사(사진 왼쪽)와 서린동 SK 본사. [연합뉴스]

 
LG와 SK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분쟁 판정 이후 합의금 규모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LG가 '보톡스 합의'같은 포괄적 손해배상 카드를 꺼내들어 결과가 주목된다. ITC가 SK의 영업기밀 침해를 인정해 LG측의 손을 들어준 이후 LG는 배상금으로 2조~3조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SK는 5000억원 수준의 합의금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LG "배터리 1/10인 보톡스 분쟁도 4000억 합의"  

8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SK이노베이션에 현금 일시금이 아닌 주식·기술사용료(로열티) 등을 포함한 포괄적 손해배상 방식을 제안했다. 사흘 전인 지난 5일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컨퍼런스 콜에서 "메디톡스 사례를 보면 보톡스 시장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4000억원 규모에 합의했다"며 "SK가 진정성 있는 제안을 하면 합의금 방식에 대해선 굉장히 유연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LG가 보톡스 분쟁을 언급한 이유를 ITC 판정 이후에도 합의 및 피해보상을 거부하는 SK이노베이션을 압박할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수년간 수천억원의 법무 비용을 들여가며 보톡스의 영업 기밀 침해 여부를 놓고 다퉜다. ITC는 지난해 12월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 ‘나보타’의 미국 수입을 21개월 금지한다”고 최종 판정했다. 
 
‘메디톡스 대 대웅제약’ 미국 내 보톡스 분쟁 합의 내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메디톡스 대 대웅제약’ 미국 내 보톡스 분쟁 합의 내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후 양측은 ITC의 수입 금지 명령이 발효되기 전인 올 2월 합의안을 도출했다. 대웅제약의 보톡스 제품인 나보타의 미국 내 판권을 보유한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앨러간에 현금·로열티·주식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우선 합의금으로 3500만달러(약 380억원)를 지급하고, 미국 내 나보타 매출에 대한 로열티(10년 이상), 또 에볼루스 지분(16.7%)을 주는 내용이다. 이로써 ITC가 나보타에 대해 내린 미국 판매금지 결정은 철회됐고, 대웅제약은 미국 내 보톡스 판매가 막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SK "조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받아낼 것"  

정차호 성균관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ITC 판정에는 분쟁 당사자 간 합의를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LG와 SK가 손해배상액을 정하지 못해 미국서 다시 소송전을 벌인다면 막대한 법률 비용이 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TC는 미 대통령 직속 기구로 사법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양자간 구체적인 손해배상액을 명시하진 않는다. 다만, ITC의 결정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인하는 대로 SK는 향후 10년간 미국에서 차량용 배터리를 생산·판매할 수 없다.
 
SK는 LG가 내놓은 방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로부터 합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새롭게 제안받은 것이 없고 배터리 판정 결과를 보톡스 사건과 비교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ITC가 보톡스 사건에서는 영업비밀 침해를 증명했지만 이번 배터리 판정에서는 영업비밀 침해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SK의 입장이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은 ITC 판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계속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LG와 SK의 배터리 영업적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LG와 SK의 배터리 영업적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제안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데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유동성 부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 주 공장에 25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했고, 포드 등의 수주를 받아놓긴 했지만 지난해 4265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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