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이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갑자기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뉴스1
괴짜 교수에서 ‘괴짜 총장’으로
이 총장은 이어 어떻게 KAIST의 신문화를 만들지, 대학을 어떻게 바꿀지 등을 발표했다. 그는 “KAIST의 문제는 너무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이라며 “전공 공부할 시간을 10% 줄이고, 그 시간에 인성과 리더십을 배우자”고 제안했다. 과학·예술을 융합한 미술관을 설립하고, 실패연구소를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광형 신임 KAIST 총장이 신성철 전 총장에게 교기를 인계받아 흔들고 있다. 뒷편으로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정주 NXC 대표(좌석 가운뎃줄 뒤에서 두 번째)가 웃고 있다. [유튜브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8/fbece57d-698c-47e1-bbed-0546dd0655be.jpg)
이광형 신임 KAIST 총장이 신성철 전 총장에게 교기를 인계받아 흔들고 있다. 뒷편으로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정주 NXC 대표(좌석 가운뎃줄 뒤에서 두 번째)가 웃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부금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은 “하루 1억원꼴로 기부금을 유치하겠다. 오늘도 많이 벌었을 거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작용 날 정도로 창업 지원”
이 총장의 제자인 김정주 넥슨 대표는 “이 총장 부부 덕분에 KAIST에서 ‘어머니 같은 따뜻함’을 느낀다”며 “무엇 하나 제대로 못 하던 저를 두 분께서 아낌없이 믿고 지원해주셨다”고 말하면서 서너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석사과정 때 연구실에 쫓겨났으나 이 총장 덕분에 대학원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박사과정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원욱 국회의원, 짐 데이토 미국 하와이대 교수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창업자 등 제자 수십여 명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8일 열린 본인의 취임식장에서 엉뚱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김성태 기자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