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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장점? 부동산 정보 많음"···LH직원들은 대놓고 자랑했다

LH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자사 평가. 블라인드 캡처

LH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자사 평가. 블라인드 캡처

‘부동산 관련 회사라 부동산 투자 등 인사이트를 기를 기회가 많음.’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전략·사업기획 직군에 속해 있다고 밝힌 한 직원이 지난달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자사 리뷰다.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기업 직원들이 올린 자사 평가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언급된 데 따라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관행처럼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영지원·관리 업무를 한다는 또 다른 LH 직원도 지난해 블라인드에 “부동산에 관심 있다면 좋을 회사”라며 “부동산 관련 정보가 많다”는 글을 썼다. 또 이 회사 직원들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어 업무 전문성이 향상된다”라거나 “워라밸이 보장된다” 등을 LH의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대다수가 ‘박봉’을 언급했다. “업무량보다 급여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1980년대에 멈춘 회사” “21세기를 지향하지만 주먹구구식” “‘젊은 꼰대’가 많아 숨 막힐 지경”과 같은 사내문화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부동산 인사이트가 내부정보였던 건가” “저런 리뷰를 스스럼없이 올렸다는 건 직원들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내부정보를 통한 투기가 관행처럼 굳었다는 방증” “하나같이 박봉이라는데 58억원 대출받아 100억원대 땅 투자를 했다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4일 LH 본사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연합뉴스

지난 4일 LH 본사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연합뉴스

LH 내부 직원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A씨는 “LH에서 5년 정도 근무하다 퇴사한 후배에게 물었더니 ‘이럴 줄 알았다. 문제가 된 3기 신도시뿐 아니라 1·2기도 까봐야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 LH 직원은 “친분 있는 동료들끼리 회식하면 부동산 투자가 주요 화젯거리”라면서 “누가 어디에 땅을 사서 이익을 봤다든지, 어느 곳은 자금이 부족하면 서너명이 같이 사 묻어둘 만하다든지 등의 얘기가 오갔다”고 했다. 실제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경기 시흥시 과림동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지분 공동매입 사례가 드러나 이런 증언은 신빙성을 얻고 있다. 
 
LH는 자체적으로 직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LH 경영혁신부는 8일 오전 인천본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일부 언론사가 광명·시흥 관련자를 특정하기 위해 특정인 근무 여부와 직급, 소속, 관련 인원 등을 확인하려 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은 ‘개인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라는 걸 명심하고 관련 토지 지번, 소유자, 직원 신상, 도면·사진 등을 절대 유출하지 말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LH 직원들의 자체 평가와 증언들을 봤을 때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닐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LH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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