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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중국 귀화…임효준은 왜?

지난 2018년 2월 1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모습. 2021.3.6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18년 2월 1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모습. 2021.3.6 연합뉴스 제공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2018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 500m 동)이 중국으로 귀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효준의 매니지먼트사는 지난 6일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한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연 있지만…중국행은 아쉬워  


임효준의 중국 귀화 과정을 두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중 동료(남자)의 바지를 끌어내려 신체 일부를 노출시켰다. 해당 선수는 강제추행 혐의로 임효준을 고소했다.
 
임효준은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았으나, 2019년 11월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고소한 선수가 훈련 중 먼저 다른 여자 선수를 클라이밍 기구에서 떨어지게 만드는 장난을 쳤다. 임효준의 행동은 그 장난의 연장선상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오랜 기간 합숙을 통해 서로 편한 복장으로 마주하며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라서 악의를 가진 성추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임효준이 지난 2020년 11월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 2021.3.6 연합뉴스 제공

임효준이 지난 2020년 11월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는 모습. 2021.3.6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현재 이 사건은 원고 측이 항소해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계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을 받았고, 대법원 판결이 나기까지 운동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 올림픽까지는 고작 1년 여가 남아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김선태 감독(평창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안현수 코치(러시아 귀화)가 임효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임효준은 결국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선수로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는 평생 몇 차례 오지 않는다. 임효준은 올림픽이라는 꿈을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그러나 쇼트트랙에서 중국은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중국 귀화를 선택한 것에 대한 비난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임효준은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 자신이 넘어진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인터뷰한 런즈웨이(중국)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 선수는 이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베이징에서 그와 동료로 뛰게 됐다. 아이러니다.  
 
 
왜 유독 쇼트트랙에서 인재 유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가 더 좋은 조건을 위해 귀화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다. 한국도 아이스하키, 육상, 농구 등에서 특별 귀화 선수들을 영입했다. 반대로 양궁, 여자골프 등에서는 한국 출신들이 다른 나라 대표로 활약하기도 한다.
 
그러나 쇼트트랙은 이와 또 다르다.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후 다른 나라로 귀화한 사례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11년에는 ‘쇼트트랙 황제’로 불리던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를 선언해 충격을 줬다. 그는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를 대표해 2014 소치올림픽에서 3관왕에 올랐다.  
 
쇼트트랙의 ‘인재 유출’이 도드라진 가장 큰 이유가 있다. 최근 동계 올림픽 개최국이 공교롭게도 ‘다른 나라의 톱클래스 선수를 적극 끌어들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이 은퇴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러시아 국기를 두르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의 모습. 중앙포토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이 은퇴한다. 사진은 지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1위로 들어온 뒤 러시아 국기를 두르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의 모습. 중앙포토

 
소치 올림픽 때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금전적인 ‘당근’을 제시해 귀화시켰다. 당시 미국 매체에서는 “미국 쇼트트랙 역시 안현수를 영입하려 했지만, 러시아의 물량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쇼트트랙에서 러시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 역시 적극적인 귀화 선수 영입으로 금메달 수를 늘리는 데 적극적이다.  
 
그러나 그 이유가 다는 아니다. 한국 쇼트트랙이 안팎의 갈등으로 악명 높다는 점이 최고 인재들을 유출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할 만하다.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 당시 한국 쇼트트랙의 파벌 싸움에 밀려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한국 팬들이 오히려 “파벌 싸움으로 얼룩진 한국 빙상연맹에 본때를 보여주라”며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바탕 시끄러웠던 파벌 논란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한국 빙상계에는 여전히 밖에선 알 수 없는 미묘한 불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효준의 강제추행 논란에 대해 2심에서 무죄가 나왔는데도 당사자 간의 합의가 계속 무산됐다. 지금도 지루한 법정공방을 이어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멘토의 부재’도 인재 유출에 한 몫을 하고 있는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빙상계에서는 선수 간의 불화가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국가 대표로서 자부심이나 품위는 내려놓고 선수 사이의 문제를 법정까지 끌고 가는 경우가 여러 차례다. 또한 임효준 수준의 선수를 키워내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을 한국 빙상계가 모두 알고 있음에도 그가 귀화를 결정할 때 임효준을 설득할 멘토가 없었다는 점은 지적할 만하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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