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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주일은 집에 머물 듯"···중수청 반대 알릴 방식 고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를 나와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코바나컨텐츠는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다. 뉴스1

지난 4일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집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사퇴의 주요 이유인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및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 추진과 관련한 반대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국민에게 전달할지 고심 중이라고 한다.
 

"윤석열, 특별한 만남 등 아직 추후 행보 안 정했다"

윤 전 총장 측의 한 인사는 7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다음 주 특별히 누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적어도 1주일간 집에 머물 것이란 이야기를 했고, 중수청과 관련한 의견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으로선 사퇴한 뒤 참모진이나 조직 없이 혼자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다음 주 중 주변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관한 구상을 마치는 대로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중수청 입법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밖에선 윤 전 총장이 앞장서되, 검찰 내부에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여권의 중수청 입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직무대행은 8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검찰청에서 전국 고검장 회의를 열어 검찰총장 사퇴를 촉발한 중수청 추진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조금만 움직여도 이슈가 되는 상황이라 좀 더 정리한 뒤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라며 "당분간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진 않고, 본인의 사퇴 이유인 중수청 저지에 집중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2일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해 10월22일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윤 전 총장은 또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에 대해 제기한 무효 청구 소송을 어떻게 처리할지 법률대리인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 법률대리인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중앙일보에 "소송을 취하할 계획이 없다"며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 재판에 끝까지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했지만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추미애 전 장관이 주도한 징계 처분의 부당성을 끝까지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현재 행정법원이 징계 처분에 대한 효력 집행 정지 가처분만 결정했을 뿐 본안인 징계 무효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내리지 않은 만큼 향후 변호사 등록 등을 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따져볼 예정이라고 한다.
 

"4·7 재보선 이후에나 본격 정치 행보 예상"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4·7 재보선 이후에는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에 큰 이견이 없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당분간 법조계 이외에 학자들과 정책 전문가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의 징계 처분 효력 정지 결정이 나오자 여권 강경파들이 '중수청'이라는 무모한 입법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결국 윤석열이 나가지 않으면 검찰 조직을 없애겠다고 협박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윤 전 총장이 검찰 밖으로 또는 정치권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尹 "LH 문제, 땅·돈 쫓아가면 진상 밝힐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지 국세청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홍 부총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지 국세청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홍 부총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 뉴스1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퇴 사흘 만에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재보선 핵심 변수로 등장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에 대해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의견을 내놓았다. 
 
공식 인터뷰는 아니지만 현직에 있을 때보다 현안에 대해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고양지청에 근무할 때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지구를 직접 수사한 경험이 있다"며 "LH 문제는 땅 소유권 뿐만 아니라 돈을 따라가면 실소유주가 드러나 진상을 제대로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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