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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스트라 백신 65세 이상 접종, 이달 말 시작한다"

요양병원ㆍ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예방접종전문위 최종 결정만 남아
영국 “고령층에 효과” 연구 나온 뒤
독일·프랑스 등 접종 허용 잇따라

7일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역당국-전문가 회의에서 만 65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는데 안전성ㆍ효과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에는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 노인에 AZ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라며 “5일 열린 전문가 회의 때 거의 모든 전문가가 찬성했다. 이번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의 한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의 한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정부는 해외에서 AZ백신의 고령층 효과 논란이 일자 1분기 최우선 접종 대상자에서 요양병원ㆍ시설의 65세 이상 40만명 가량을 제외했다. 65세 미만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9일 만에 31만4656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달 말 미국에서 나오는 임상 결과를 본 뒤 재검토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의 접종이 4월로 밀릴 뻔했다. 요양병원 65세 이상에 AZ백신 접종이 여의치 않으면 화이자 백신을 방문 접종하겠다는 차선책도 제시됐지만 까다로운 화이자 접종 방식에 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AZ백신이 고령층에서 중증 예방 등의 효과를 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고령층 접종을 제한했던 일부 유럽 국가들이 속속 기존 입장을 번복하자 우리 정부도 AZ백신 고령층 접종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정부는 이달 말 AZ백신으로 요양병원 등의 고령층 접종을 시작하고 내달부터 65세 이상 일반 국민 접종도 시작할 계획이다. 연령이 높은 순서로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달에 AZ백신 35만명분, 4~5월 70만명분이 나눠 들어온다. 또 화이자 백신은 3월 50만명분, 4~6월 300만명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실시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날 총 50여 명의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했다. 연합뉴스

의료진 대상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실시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이날 총 50여 명의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에게 AZ 접종을 유보하고 있으나 각국 정책이 변화가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이 전문가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AZ 백신이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가 언급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접종 결과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300만명 이상이 AZ백신을 접종했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지난 1일 AZ 백신을 맞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4주 뒤 60~73%의 감염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80세 이상 역시 3~4주가 지난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다고 한다. 중증으로 진행되는 고령층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진이 스코틀랜드 AZ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위험이 8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AZ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독일 등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65세 미만 성인에만 쓰도록 제한했다. AZ백신이 65세 이상에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임상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접종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고령층 접종을 제한했던 유럽 국가들도 기존 입장을 속속 바꾸는 분위기다. 접종 가능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정했던 프랑스는 지난 1일 65~74세를 포함해 합병증이 있는 50세 이상 고령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독일은 4일 65세 이상에 AZ백신 접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시험은 2만~3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현실 세계의 수백만 명에게서 자료가 확실히 나온 것”이라며 “더 이상의 근거 자료는 필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스더ㆍ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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