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위한 소액투자 상품 러시
최소 가입금액 1000원 ‘잔돈펀드’
1000원 단위 해외주문 ‘미니스탁’
젊은층 투자경험 쌓기 안성맞춤

최소 가입금액이 1000원인 하나은행 ‘잔돈펀드’.
이런 소액 운용 펀드를 주도한 건 핀테크 업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2월 모든 펀드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을 1000원으로 낮췄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증권계좌 수는 지난해 3월 60만좌에서 같은 해 12월 320만좌로 5배 넘게 증가했다. 펀드 가입자 수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0만 명이다. 월간 펀드 투자 건수는 960만건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향후 출시 예정인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0원인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 앱 ‘미니스탁’.
서학개미를 겨냥한 소액투자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8월 출시한 해외주식 투자전용 모바일 앱인 ‘미니스탁’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전하지 않고 구글(알파벳), 애플 등의 미국 증시에 상장된 260개의 우량주를 1000원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1주에 300만원이 넘는 아마존의 주식도 1000원 단위로 매수해 소수점 단위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 주식 소수점 투자가 가능한 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덕이다. 자본시장법상 1주 단위의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지만 소액투자 장려를 위해 금융당국이 예외적으로 해외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허용한 것이다.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의 투자자가 늘면서 이 상품은 지난해 출시 후 누적 이용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중 20대와 30대 이용자의 비중은 80%에 달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