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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GTX 3개역 추가’ 건의에 정부 “재정 더 투입 못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에 3개 역을 추가해달라는 서울시의 건의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역 추가 설치를 위해 재정을 더 투입하는 건 곤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GTX 민자사업자가 역 건설 비용을 나눠 내거나, 서울시가 전액 부담해야만 역 추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광화문·동대문·왕십리역 신설 요구
GTX역 하나에 2000억대 건설비
국토부 “시·사업자 간 비용협의 우선”
완공 지연, 운행속도 저하 등도 문제

국토부 관계자는 7일 “서울시가 3개 역 추가를 건의했지만, 기본적으로 정차역을 늘리기 위해 재정을 추가로 투입하는 건 어렵다”며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수도권 내 주요 거점 간 빠른 접근과 대중교통 편익 향상을 위해 국토부에 GTX 주요 환승 정거장 3곳(광화문·동대문·왕십리역)의 추가 신설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GTX 역 추가 신설 제안.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서울시 GTX 역 추가 신설 제안.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광화문역은 GTX-A(파주~동탄), 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GTX-B(송도~마석), 왕십리역은 GTX-C 노선(수원~덕정)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토부가 역 추가에 재정을 더 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인 탓에 이들 3개 역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우선 역 건설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철도업계에서는 대심도인 GTX역 하나를 만드는데 1500~2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실제로 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대책 중 하나로 발표한 GTX-A 창릉역 신설에는 1650억원이 책정됐다. 비용은 전액 신도시 사업자인 LH가 부담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GTX-A에 속하는 광화문역은 서울시와 민자사업자 간에 추가 건설비 조달 문제가 먼저 협의돼야 한다. 장창석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팀장은 “서울시와 사업자 간에 비용 문제가 협의가 이뤄진 뒤 국토부에 정식으로 요청하면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자사업자를 공모 중인 GTX-C는 사업자가 역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해서 제안서를 내면 된다. 다만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하고, 표정속도는 시속 80㎞ 이상이며 모든 역에서 삼성역이나 청량리역까지 30분 이내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전문가는 “C노선은 사업성이 A노선보다 떨어진다는 판단이기 때문에 민자사업자가 역 추가 신설을 먼저 제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GTX-B는 여건이 가장 안 좋다는 게 국토부와 철도업계 판단이다. B노선은 한국개발원(KDI)이 시행한 민자적격성 분석에서 두 차례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수요를 더 늘리고 비용은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노선을 새로 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거나, 아예 민자사업을 포기하고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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