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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논란 ···"개인 아닌 조직책임의 범죄"

“여성은 뽑기 싫은데 여성용품은 팔고 싶냐.”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채용 성차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최근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2’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동아제약이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를 차별했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추가 피해 의혹도 제기됐다. 한 기업정보 공유사이트에는 동아제약 측이 면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여자는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는 등의 질문을 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네티즌 사이에선 "불매운동 하겠다"와 같은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동아제약은 진화에 나섰다. 지난 6일 최호진 사장 명의의 댓글을 통해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면접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면접 매뉴얼을 벗어난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사과했다.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동아제약의 사과문을 보면 이번 사태를 인사 담당 면접관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하고 있다”며 “채용 성차별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책임 하의 범죄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2'에선 진행자 '네고왕' 장영란이 '생리대왕'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를 찾아 해당 회사 제품에 대해 할인 협상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달라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2'에선 진행자 '네고왕' 장영란이 '생리대왕' 최호진 동아제약 대표를 찾아 해당 회사 제품에 대해 할인 협상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달라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20대 여성 채용 안 한다"…성차별 논란 반복

기업에서의 채용 성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엔 돼지갈비 전문점의 한 가맹점이 ‘20대 여성은 말썽을 일으킬 전례가 많아 채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모집 공고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 당시 회사 측은 가맹점 교육을 하겠다고 했으나, 1년 뒤에 본사가 경영지원부 팀원의 지원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남녀고용평등법 있지만…실효성은 '글쎄' 

채용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은 법으로 금지돼있다. 1987년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이 대표적이다. 성별 때문에 채용·임금·승진 등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모집 및 채용에서 남녀를 차별하거나 여성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 등을 제시하거나 요구한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법은 존재하는데 성차별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최미진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는 "우리나라 남녀고용평등법에선 성별을 이유로 채용 또는 근로조건을 다르게 하거나 불리한 조처를 한 경우를 '차별'로 인정한다"며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것이 실제 채용 탈락의 사유가 되지 않는 이상 발언 자체만으로 법 위반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벌을 위해선 명백한 증거를 토대로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데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가 문제 제기를 위한 시간을 쏟기도 어렵고, 다른 채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두려워해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채용 성차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피해자 규제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 대표는 “고용노동부는 동아제약을 대상으로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이 있었는지 전수조사를 해 문제가 있으면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성차별이 발생했을 때 기업이 문을 닫을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처벌을 사회가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도 "법은 있지만, 채용 성차별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신속하게 피해자를 구제해줄 제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실효적인 구제를 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고 이와 관련한 신속한 논의와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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