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중앙포토
檢 "尹 총장 부인 소환 일정 논의한 바 없어"
보도된 '코바나컨텐츠' 의혹은 수사력이 뛰어나다는 옛 특수부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정용환)에 배당됐다. 그러나 배당된 지 약 5개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게 검찰 내부의 중론이다. 배당 때부터 정 부장검사가 ‘못 맡겠다’고 거부해 이성윤 지검장과 내분(內汾)이 일었다는 얘기도 무성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자택 아래 상가에 위치한 부인이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한 뒤 자택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스1
이성윤 지검장-수사팀 ‘이견설’도 솔솔
실제로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김씨 소환 계획은커녕 소환 일정 자체를 논의한 적도 없어서 보도 이후 수사팀 모두가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성윤 지검장이 영장 기각 이후 윤 총장 자택 압수수색을 포함해 적극적인 수사를 지시했으나 부장의 반대로 가로막혔다는 얘기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복수의 검사들은 “부장검사가 이 지검장의 무리한 수사 지시를 막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지검장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는 뭉개고 정권이 원하는 수사는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표적 ‘친(親)정권 검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2월 ‘추·윤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 배제한 당일, 중앙지검이 윤 총장 장모를 기소한 것이 법무부를 ‘후방지원’했다는 의심까지 샀다.
현재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차기 검찰총장직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법대 출신인 이 지검장은 현 정부 들어 검사장 승진과 함께 대검 형사부장,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요직을 잇달아 맡았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