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더오래]다시 봄…‘동무생각’ 들으며 떠올린 옛날 개들

기자
권대욱 사진 권대욱

[더,오래] 권대욱의 산막일기(73)

2월의 마지막 날. 곧 경칩이 오고 봄이 오겠지. [사진 pixabay]

2월의 마지막 날. 곧 경칩이 오고 봄이 오겠지. [사진 pixabay]

 
서울서도 산막을 본다. 눈이 올 것 같더라니 펑펑 쏟아지고 있네! 어제 아구찜 먹으며 뒷 테이블 이야기 들리길래 들어보니 네 사람 모두 주식 이야기더라. 하기야 곡우마저 주식 공부에 열 올리니, 누군가는 이때가 팔 때라 하더만…. 누가 알겠는가, 귀신도 모른다는데. 과유불급 조심하자.
 
산막은 이미 봄이다. 나뭇가지 끝에도 새소리에도 물소리에도 봄은 이미 와 있다. 다만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 코로나 없는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 ‘동무생각’을 듣는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나리 꽃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부른다/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 사라진다.”
 
2월의 마지막 날. 곧 경칩이 오고 봄이 오겠지. 5년 전 오늘, 산막엔 엄청난 눈이 내렸다. 눈 하면 또 개들이 생각난다. 당시에 길렀던 대백이, 기백이, 그리고 누리가 정말로 보고 싶다. 함께 뛰놀던 옛 아이들이 오늘따라 많이 보고 싶다. 이 아이들은 내게 정녕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은 가도 여전히 산막엔 그들의 숨결이 남아 있다. 옛날 개들과 지금 개들과 함께 살아간다.
 
 
유튜버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일까? 아마도 좋은 콘텐츠를 만났을 때 아닌가 싶다. 모처럼의 조찬에 새벽부터 유튜브 만들다 말고 후다닥 옷 입고 집을 나선다. 그런 나를 보고 곡우가 빙긋거리며 한마디 한다. “당신 예술가 같네.” 아마도 오늘 입은 빨간 가디건과 복장과 긴 머리가 그런 느낌을 주었나 보다. 결코 싫지 않다. “암, 나 이제 나도 예술가지.” 시인이 좋은 시상 떠올라 좋은 것이나 작곡가가 좋은 악상 떠올라 기뻐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싶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 광화문 문화포럼에 강연을 맡은 염재호 전 고대 총장께서도 모두가 예술가인 세상이 온다 하고, 주말농장을 말씀하시고, 워라밸이 아니고 워크 라이프 콜라보(Work Life Collaboration)를 이야기하시니, 내가 좀 빠르긴 했지만 결코 틀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는 사람마다 “유튜브 잘 보고 있어요” 할 때마다 이런 믿음은 더욱 굳어지니 병이 깊어진다. 이제 조찬을 마치고 지구를 살리는 손생 사장을 만나러 인천을 향한다. ‘With COVID19시대! 우리의 삶과 소비 트렌드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표현명 전 kt 사장의 포스팅은 시간 날 때마다 유튜브로 정리하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몰입한다. 걱정거리가 틈 잡을 시간이 없다. 재밌는 유튜버 생활.
 

 
이곳 산막에 틀을 잡은 지 23년이 되었다. 나의 산막 오는 길에는 흉물스런 석산이 하나 있다. 그동안 아래쪽 석산과 끊임없이 더 이상 개발을 막아달라, 소음을 줄여달라 갖갖이 부탁을 하고, 여러 차례 관공서에 진정도 하고,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야금야금 허가를 연장하며 파 들어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코앞 150m까지 다가왔다. 그것도 모자라, 지난 1월엔 나의 산막 뒷산을 30년간 추가 개발하겠다고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하고 있다. 옳지 않다고 생각해 나는 결연코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첫째, 이 지역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오소리, 너구리, 담비 등 각종 보호 동물들과 수령 50년 이상의 소나무, 참나무 등 각종 수목이 울창한 자연 숲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수백명의 학생들이 와서 공부하고 머무는 인생학교다. 보호하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런 자연과 다중이용시설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산막 뒷산은 급경사 지역으로 발파진동으로 인한 산사태와 낙석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지역이다. 개발해서는 안 된다. 
 
셋째, 발파 진동, 분진, 소음, 대형차량 과속 등으로 심각한 건강·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 이 개발은 하지 말아야 한다. 관계기관은 개발로 인한 이익과 자연 환경보호를 통한 후손의 행복과 공익의 가치를 잘 살피고 주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절대로 허가해서는 안 된다. 
 
넷째, 40년 동안 해당 기업은 엄청난 이득을 취해왔다. 그것으로 충분하며 더 이상은 탐욕이다. 이제 그쳐야 한다. 아는 바와 같이 어떤 개인이 허가 관청과 기업을 상대로 투쟁하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이다. 나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의가 있고 위와 같은 타당하고 합리적인 사유가 충분하므로 피해주민들과 연대해 반드시 저지토록 노력할 것이다. 이런 사정을 깊이 살피어 석산 추가 개발이 허가되지 않도록 알려주고, 도와주기를 간청하는 바이다. 그래야 후손에게 부끄러운 선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주)휴넷 회장·청춘합장단 단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