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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승용차서 경찰 내려 어리둥절···'암행순찰차 납시요'

“경찰만 없으면 문제없다는 생각, 이제 안 통하죠.” 
지난 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지구 도심의 한 도로에서 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골목으로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그 순간 일반 승용차와 똑같은 모습의 암행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뒤쫓았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는 경찰이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뒤늦은 한숨을 쉬었다.

광주·전남경찰, 일반 도로서도 첫 운영


 

도심 달리는 암행순찰차

지난 4일부터 광주광역시 시내 도로에서 첫 운영에 들어간 광주경찰청의 암행순찰차.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4일부터 광주광역시 시내 도로에서 첫 운영에 들어간 광주경찰청의 암행순찰차. 프리랜서 장정필

 
김문주 광주경찰청 암행순찰대 경위는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대다수가 경찰이 뒤따라 오는지도 모른다”며 “운전자가 보기에는 일반 승용차에서 경찰이 내려 운전면허증을 요구하니 어리둥절한 경우가 태반이다”고 말했다.
 
암행순찰차는 일반 순찰차와 달리 일반 승용차와 흡사한 외관으로 지난 2016년부터 고속도로에 투입됐다. 자세히 바라봐야만 앞·뒤 창문에 경찰 경광등이 부착된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일반 차량과 비슷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 단속 효과가 높다. 암행순찰차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입증한 만큼 일반 도로까지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암행순찰차 운행을 시작해 이날 오후 4시까지 8건의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적발했다. 대부분 중앙선 침범, 과속, 신호 위반이었다. 경찰이 지켜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나 하나쯤’이란 생각에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가 적발됐다.
 
김 경위는 “암행순찰차가 일반 차량과 똑같다 보니 눈앞에서 불법 유턴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3월 31일까지 암행순찰차 계도기간이기 때문에 범칙금은 아직 부과하지 않고 순찰차가 보이지 않아도 교통법규를 준수해 달라는 암행순찰차 주의사항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시내 도로에서도 단속 효과 입증

지난 4일 광주경찰청 암행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광주광역시 도심의 한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단속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4일 광주경찰청 암행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광주광역시 도심의 한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단속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10일부터 전남 목포시 주요 도로 구간에 암행순찰차 2대를 투입했다. 전남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한 달 동안 목포시에서 암행순찰차 단속과 홍보활동을 병행한 것인데 2월 한 달에만 227건의 교통법규 위반을 적발했을 정도로 효과가 높다.
 
정형우 전남경찰청 암행순찰대 경감은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사례를 보면 속도·신호 위반 비중이 높다”며 “암행순찰차에 적발된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보다 ‘경찰이 안 보여도 적발될 수 있다’는 유형이 많다”고 했다.
 
경찰이 암행순찰차를 도입한 이유는 단속보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언제든지 적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높여 자발적인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정 경감은 “목포에서 한 달 동안 집중 단속을 해보니 암행순찰차를 먼저 알아보는 시민도 있고 지역 맘 카페에서는 암행순찰차가 운행 중이니 안전운전하라는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고 했다.
 

24시간 곳곳 누비는 암행순찰차

 
광주 암행순찰대는 광주 5개 자치구 모든 도로와 도심 외곽을 잇는 순환도로까지 24시간 운영된다. 8명의 경찰이 2인 1조로 4교대로 광주 시내 도로 곳곳을 누비며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단속한다. 경찰은 교통량이 많은 낮보다 인적이 뜸한 밤과 새벽 시간대에 암행순찰차로 인한 법규 위반 단속과 사고 예방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은 암행순찰차가 도입된 전국 15개 경찰청 중 유일하게 2대의 암행순찰차를 운행한다. 전남지역은 경찰서만 21곳으로 다른 경찰청에 비해 넓은 지역을 관할하기 때문에 더 많은 암행순찰차가 배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암행순찰차는 단속 건수를 높이기보다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경찰청 차원에서 교통경찰에 대한 단속 건수 실적 요구도 없어진 지 오래이기 때문에 암행순찰차의 존재를 시민들에게 알려 안전한 도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목포=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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