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헴. 선비라고 하면, 우선 이런 소리 하나 떠올릴 수 있겠다. 이 책은 선비의 외관이 되는 ‘명가와 고택’ 21곳을 두루 살핀다. 우선 건축학. 손을 타면 본디 단단한 것도 물러지니 주춧돌은 얼추 다듬고 만다. 그 위에 기둥·보·도리. 팔작지붕 유려한 곡선을 타고 건축학은 스토리로 변신해 춤춘다.
![경기도 파주의 반구정. 황희 정승이 은퇴해 기거한 곳이다. [사진 오색필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3/06/14d3a6e4-5ff2-472b-88f6-4424151b2958.jpg)
경기도 파주의 반구정. 황희 정승이 은퇴해 기거한 곳이다. [사진 오색필통]
![경북 안동의 임청각은 일제가 깔아놓은 중앙선 때문에 절반 가량 싹뚝 잘려 나갔다. 독립운동 가풍의 기를 꺾기 위함이다. [사진 오색필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3/06/5d452970-114e-4262-8f77-41acba1b7496.jpg)
경북 안동의 임청각은 일제가 깔아놓은 중앙선 때문에 절반 가량 싹뚝 잘려 나갔다. 독립운동 가풍의 기를 꺾기 위함이다. [사진 오색필통]
![전남 구례의 운조루는 민초를 위해 쌀을 나눠주고, 밥 짓는 연기조차 미안해 굴뚝을 낮게 만들었다. [사진 오색필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3/06/d3f501e5-f5b5-4afc-b542-42e20b1b5852.jpg)
전남 구례의 운조루는 민초를 위해 쌀을 나눠주고, 밥 짓는 연기조차 미안해 굴뚝을 낮게 만들었다. [사진 오색필통]
![충남 논산의 명재 고택은 18세기 '엄친아' 윤증의 집이다. 임금 3명이 벼슬 길에 오르라고 간청했고 제자들이 앞다퉈 집을 지어줬다. [사진 오색필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2103/06/950f803a-574d-4f07-97b0-f985053b0cc4.jpg)
충남 논산의 명재 고택은 18세기 '엄친아' 윤증의 집이다. 임금 3명이 벼슬 길에 오르라고 간청했고 제자들이 앞다퉈 집을 지어줬다. [사진 오색필통]
에헴. 거드름인가, 으름장인가. 아니다. 저자는 고택에 깃든 선비정신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인사치레라 말하고 싶어 한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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