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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10년전 현 시총 상위 10대 종목 샀다면 수익률 500%

기자
신성진 사진 신성진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90)

누구나 성장하면서 혼란스러워하고 방황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사춘기가 오면 반항이 시작되고, 대학에 들어가면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대학 생활과 사회 현실에 혼란스러워하고, 직장에 취직하고 나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스럽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나면 그 치열했던 사랑은 어디로 가버렸나 헷갈립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변화의 시기에 늘 이런 혼란과 방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코스피 3000이라는 변화를 겪으면서 투자자의 혼란과 방황을 보게 됩니다. 코로나 위기로 추락했던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의 긍정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주식투자를 공부하고 권유하는 수많은 유튜브 채널은 주식 투자하는 방법과 필요성을 주장했고, 구독자가 늘면서 주식투자자의 숫자도, 투자금액도, 주가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코스피 3000을 왔다 갔다는 하는 변화에 우리는 또 혼란스럽고 답답하고 때로 화가 나기도 하는 고민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나 빨리 도달해버린 3000 즈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3000이 오면 4000을 외칠 줄 알았던 사람이, 얼마 전까지 장기투자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주식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시장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외치던 사람이 “조심해야 한다”,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코로나 위기로 추락했던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의 긍정성과 필요성을 공감했다. 주식투자자의 숫자도, 투자금액도, 주가도 함께 커졌다. [사진 pixabay]

코로나 위기로 추락했던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의 긍정성과 필요성을 공감했다. 주식투자자의 숫자도, 투자금액도, 주가도 함께 커졌다. [사진 pixabay]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투자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느 정도 얘기를 들어봤음직한 대가들 이야기로 투자를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죠.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사람이 된 최고의 투자자입니다. 워런 버핏은 ‘장기투자’를 늘 이야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리츠 자산운용의 존리 대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주식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좋은 주식을 선택해서 계속 보유하라.” 이들의 주장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는 너무 많습니다.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주식을 계속 조금씩 사 모았더니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합니다. 워런 버핏이나 존리의 주장처럼 한다면 우리는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2011년에 시가총액 1위에서 10위까지 회사라면 우량주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만약 이들 주식에 1억원씩 분산해 10억원을 투자했다면 어느 정도 수익이 가능할까요? 코로나 위기 이후 급반등 시기를 제외하면 참 재미없던 한국주식시장.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금융지주 등 주가가 하락하거나 10위 밖으로 떨어져 나간 주식이 더 많지만 10년 동안 50% 정도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이런 하락한 종목에만 투자했다면 망했겠지만.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해 봅니다. 10년 전 2021년 3월 현재 시가총액 1위에서 10위를 잘 선택해 1억원씩 투자했다면 지금 우리의 자산은 얼마나 커져 있을까요?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입니다. 2020년 2월 18일 기준으로 2021년 2월 18일 주가를 비교해 보면 10억원을 투자하면 52억7000만원으로 불어납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상장 시 주가로 계산). 미국 10대 주식에 투자했다면 더 대박이겠죠.
 
‘좋은 주식을 잘 선택해 오래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대가의 주장은 수많은 성공사례가 있기에 인정할 수 있습니다.
 
지수에 투자하라는 분도 있습니다. 인덱스펀드를 만든 존 보글을 비롯한 많은 사람은 ‘인덱스’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상속재산을 인덱스에 투자하라는 말을 한 워런 버핏도 인덱스펀드를 추천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KOSPI200, S&P500 지수에 투자를 했다면 어떤 결과나 나올까요? KOSPI는 2000에서 3000이 되었으니 50% 정도 상승했고, S&P500지수는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꽤 높은 수익이죠. 지난 1년을 제외하면 한국주식시장은 박스피라는 말을 들으며 지지부진했으니 수익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은행 이자 보다 훨씬 높아야 물가 상승을 이길 수 있습니다. 따져보면 모든 나라의 주가지수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한국과 미국의 지수가 좀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투자하는 지수들이니 ‘지수에 투자하라’는 말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조언입니다.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를 이야기하는 대가도 있습니다. 세계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주식·채권·금·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분산투자비율을 분기·반년·연간 등 주기로 계속 리밸런싱을 해 나가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산배분은 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를 백테스팅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미래의 상황을 예측해서 주가의 흐름을 맞추면서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의 대가들도 원칙대로 그냥 계속 투자하라고 말한다. [사진 pixabay]

미래의 상황을 예측해서 주가의 흐름을 맞추면서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의 대가들도 원칙대로 그냥 계속 투자하라고 말한다. [사진 pixabay]

 
주식 30%, 장기채 40%, 단기채 15%, 원자재와 금 7.5%씩 투자하는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포트폴리오는 지난 10년간 연 7.17% 수익률로 1억원이 2억원으로 불어납니다. 가장 단순한 분산투자방식은 주식과 채권을 5대5로 나누어 투자하고 매년 한 번씩 그 비중을 조정해 원래 투자한 5대5 비율로 맞추는 방식입니다. 미국 주식과 채권을 5 대 5로 단순하게 배분해 투자를 계속해 왔다면 지난 10년간 연간 수익률 11.75%로 투자자금 1억원은 3억원으로 불어납니다. 적지 않지요.
 
위에서 살펴본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자산 재배분을 활용해 투자하라는 주장은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겨줍니다. 어떤 투자방법이든 지속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 원칙을 갖는 것

코스피 3000 즈음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과연 계속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당분간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가격 하락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채권비중을 지금 당장 줄여야 하는 것 아닐까”, “당분간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인덱스펀드에 들어있는 돈을 빼야 하지 않을까”….
 
당연히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계속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요? 미래의 상황을 예측해서 주가의 흐름을 맞추면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마도 앞에서 언급한 대가들은 “원칙대로 그냥 계속 투자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시장을 예측하고 시장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가지고 고집스럽고 미련스럽게 그 원칙과 기준을 지키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어떤 투자 원칙을 가지고 계시나요? 왜 그 투자원칙을 나의 투자방법으로 선택하셨나요?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혼란과 방황의 주가지수 3000 즈음에 나의 투자 원칙과 기준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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