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이 도처에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백신 효과에 따른 총수요 압력까지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물가 관련 회의에서 김 차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상승 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간 0.5% 오른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0.6%, 지난달에는 1.1% 상승했다.
다만 김 차관은 “농축산물 수급 여건 악화와 석유류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충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물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1%로 전망했다.
정부로서는 서민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달걀값은 한 판(30개)에 전년 대비 45.3% 급등한 7664원(4일 기준)을 기록했다.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마늘(전년 대비 48.8%), 양파(42.3%) 등 채소류와 쌀(15.7%) 가격도 올라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김 차관은 “최근 높은 가격이 지속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 확대, 정부 비축・방출 확대 등의 대책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