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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나이트의 런던 Eye] "뉴욕증시에서 한국은 콜롬비아 수준!"

쿠팡 잠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쿠팡 잠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주 흥미로운 사건이다. 다른 어떤 일보다 의미심장하다. 외국 투자자가 한국 유니콘 기업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 10곳만이 ADR 발행
상장기업 수는 콜롬비아와 34위
시가총액 10대 국가 가운데 꼴찌

신생 회사인 쿠팡 IPO와 상장은
한국 중견기업도 가능하다는 방증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최근에 미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그라비티였다. 그라비티는 2005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했다. 쿠팡은 그라비티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으로 ADR을 발행하는 한국 기업이다.  

한국은 뉴욕증시 10년 랠리에서 소외 

한마디로 한국 기업은 16년 동안 미국 증시에서 잠복 상태였다. 그 사이 뉴욕 증시 참여자들은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었다. 동시에 장기간 주가 상승기를 누렸다. 한국 기업이 10년에 걸친 랠리를 이용하지 못한 셈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주요 경제권이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거래 중인 ADR 2396종목 가운데 10개만이 한국 기업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춰 ADR 종목은 턱없이 적다.
 
좀 더 구체적으로, 시가총액 상위 10위인 나라의 기업들이 얼마나 ADR을 발행했는지 살펴보면, 한국은 꼴찌다. 굳이 시가총액 규모를 따지지 않고 단순 비교하면, 한국은 콜롬비아와 같은 34위다.
주요 나라 ADR 발행 기업수

주요 나라 ADR 발행 기업수

한국, ADR 발행 10배 늘려야 

한국의 경제 규모와 증시의 시가총액 등에 비춰 ADR 발행 기업 수는 지금보다 적어도 10배 늘어야 한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는 눈에 띄게 올랐다. 많은 외국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은 시장 상황이 한국 기업에 아주 의미심장한 신호다. 한국 기업이 뉴욕이라는 자본의 저수지를 이용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ADR 발행과 상장이 까다롭다는 시각이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ADR을 뉴욕 증시에 거래되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엔 NYSE와 나스닥 말고 장외시장도 있다 

ADR 발행 방법은 두 가지다. 레벨1과 레벨3이다. 첫 번째 방법은 추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NYSE나 나스닥에 상장하기 때문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요구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반면, 두 번째 방법은 ADR을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한국의 웹젠은 처음에 나스닥에 상장됐다. 하지만 나중에 상장폐지돼 지금은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장외거래 ADR(레벨3)은 SEC 규정을 다 만족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뉴욕 장외시장

뉴욕 장외시장

 
한국 기업이 레벨1이든 아니면 레벨3이든 ADR을 발행하면 다섯 가지 이익을 누릴 수 있다. ADR이란 플랫폼을 이용해 다른 기업보다 미국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그들에게 환율 변동 등을 피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견기업, 뉴욕 증시 문두드려야 

Rory Knight

Rory Knight

두 번째 이점은 기업 가치의 증가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R을 발행한 기업의 가치가 환율 효과 등을 배제해도 장기적으로 10% 정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10% 정도 높은 가치에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ADR 발행한 기업의 주식은 유동성이 좋아진다(세 번째 효과). 이들 기업의 거래량이 평균 3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효과는 브랜드 가치와 기업 평판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ADR이 모든 한국 기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ADR을 발행한 기업의 사례를 보고 성급하게 판단할 필요가 없다. 그 사례는 너무 해묵은 것이고, 주로 대기업 이야기다. 현재 뉴욕 증시 상황을 가늠하는데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반면, 쿠팡은 한국 신세대 기업이 세계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한국의 많은 중견 기업이 ADR을 발행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로리 나이트

투자자문사인 옥스퍼드메트리카 회장이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존 템플턴 경의 유산으로 이뤄진 템플턴재단의 의장이다. 옥스퍼드대 경영대학장을 지냈고 스위스 중앙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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