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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CEO] 비틀비틀 대웅제약, 최연소 CEO 전승호 대표 연임 위태위태

일반인에게 대웅제약은 '우루사'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나보타'로 더 주목받는 제약사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보톡스 소송'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나보타 같은 제품군의 수출 증대를 주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각종 국내외 소송과 실적 부진이 맞물리면서 2018년 제약업계의 최연소 전문경영인(CEO) 타이틀을 달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전 대표가 위기를 맞았다.   

보톡스 소송 패배에 실적 하락, 경쟁사 영업방해 혐의로 20억 과징금에 검찰 고발까지 당해

 
 
보톡스 소송·실적 저하·검찰 고발 난제 산적    
 
전 대표는 오는 23일 임기 3년이 끝난다. 연임 여부는 이달 대웅제약의 주주총회로 결정될 전망이다. 
 
전 대표는 국내외 소송으로 시끄러운 대웅제약은 '보톡스 소송' 패배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난관 등에 부딪히며 흔들리고 있다. 현재 2020년 실적 부진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22억9700만원) 부과 등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전 대표의 연임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대 제약과 학석사 출신인 전 대표는 2009년 대웅제약의 라이센싱팀장을 시작으로 글로벌전략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외 시장의 수출 증대에 기여한 전 대표는 2018년 43세의 나이로 보수 성향이 강한 제약업계에서 '최연소 CEO' 타이틀을 달았다.  
 
전 대표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2020년까지 진출 국가에서 10위권 진입과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골자로 '글로벌 비전 2020'을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는 '보톡스 소송'을 비롯한 국내외 악재들로 인해 가로막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톡스 소송'에서 패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나보타에 대해 21개월 수입 금지명령을 내렸다. 대웅제약은 즉각 항소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인 에볼루스가 메디톡스, 애브비와 3자간 합의 계약을 하는 황당한 변수가 생겼다. 나보타를 수출하는 대웅제약이 빠진 3자 합의였다. 대웅제약은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며 사전에 동의한 적이 없다. 본 합의에 따라 ITC 결정의 오류를 바로잡을 기회가 없어지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수출 중단 없이 나보타가 미국에서 판매 재개됐지만 ITC 판결 여파는 국내 소송과 글로벌 신뢰도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균주와 관련해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냈고,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이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ITC에 제출한 자료들이 국내에도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기준으로 피소 2건, 제소 2건으로 가장 많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대형 제약사이기도 하다.  
 
 
동력 잃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윤재승 전 회장 복귀설도   
 
대웅제약은 악재가 계속 쌓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52억원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2018년보다도 실적이 떨어지며 위기감이 맴돌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톡스 소송으로 소송 비용이 증가했고, 알비스의 매출 감소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메디톡스와의 소송으로 투입한 비용이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또 지난 3일 위장약 '알비스' 특허권 남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대웅제약이 파비스제약과 안국약품의 알비스 제네릭 판매를 방해하기 위해 악의적인 소송을 했다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여기에 주력 상품인 알비스가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알비스정과 알비스D정에 발암물질 성분인 NDMA가 포함되었다고 밝히며 2019년 9월부터 전면 제조, 수입, 판매 중지, 회수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대웅제약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알비스의 매출은 연 600억원대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알비스의 매출을 상쇄할 새로운 동력이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대를 모았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도 답보 상태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호이스타정(DWJ1248)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 측은 "1000명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후 14일 내 코로나19 양성 전환율을 평가해 호이스타정의 잠재적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췌장암 치료제인 호이스타정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으나 임상 2상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상용화에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코로나 백신이 국내외에서 이미 접종되고 있어서 임상 3상도 흐지부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백신이 널리 접종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치료제 개발의 동력이 꺾였다"고 말했다.      
 
전 대표의 연임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웅제약의 오너가인 윤재승 전 회장의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막말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 전 회장은 최근 실적 저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 경영'을 내세워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사 출신인 윤 전 회장의 성향 탓에 대웅제약 역시 소송전에 열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을 일삼았던 대웅제약의 행보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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