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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센서 30개 붙이고 투구…야구는 과학입니다

롯데 투수 김진욱이 사직 구장 내 ‘피칭랩’ 시설에서 투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롯데 투수 김진욱이 사직 구장 내 ‘피칭랩’ 시설에서 투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머니볼이 아니라 사이언스볼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과학의 힘을 빌려 미래를 준비한다.
 

프로야구 롯데의 ‘사이언스볼’
사직에 투구 데이터화할 피칭랩
미국서 맞춤형 훈련법도 들여와

롯데는 지난달 사직구장 내 피칭랩(lab) 시설을 공개했다. 지난해 만든 피칭랩은 투수의 투구 동작을 데이터화해 자료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날은 신인 투수 김진욱(19)을 측정했다. 김진욱은 몸에 센서 30개를 붙인 뒤 투구했다. 사방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로 신체 부위 사이 거리, 각 관절의 각도, 각(角)가속도 등 데이터를 모았다.
 
피칭랩에서는 선수들 자료를 3개월 간격으로 측정한다. 수치 변화를 통해 ▶제대로 훈련하는지 ▶이상은 없는지 ▶재활 회복은 잘 되는지 등을 확인한다. 포수의 송구 동작도 측정할 수 있다. 롯데는 서울대 운동역학실험실과 산학협동을 통해 피칭랩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롯데 육성·스카우트 총괄은 “피칭랩은 비유하자면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거다. 선수 상태가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에서도 이런 장비가 마련된 곳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김진욱은 “투구폼이나 공 회전수 등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는 드라이브라인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도입했다. 드라이브라인은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야구 아카데미의 일종이다. 신체 역학 데이터를 수집하고, 선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클레이턴 커쇼, 트레버 바우어(이상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가 훈련하는 곳이다. 대표적 훈련법은 웨이티드(weighted) 볼이다. 일반 야구공보다 무거운 공을 활용해 구속을 끌어올리는 훈련이다. 부상 위험이 적으면서 어깨 힘과 팔 스피드를 상승시켜 구속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돕고 있는 브랜든 맨 롯데 자이언츠 코디네이터. [사진 롯데 자이언츠]

드라이브라인 훈련을 돕고 있는 브랜든 맨 롯데 자이언츠 코디네이터.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또 미국과 일본, 대만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 출신 브랜든 맨(37)을 코디네이터로 영입했다. 맨은 지난 5년간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맨이 선수 시절 체험해 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나균안, 박종무, 강동호, 박영완이 현재 4주간 드라이브라인 장비로 집중훈련 중이다. 구속 향상 효과를 보면 2기 4명이 4주간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침표는 ‘건강’이다. 메이저리그(MLB)는 선수의 영양 및 생체와 관련해 많이 투자한다. 롯데도 수면, 식단 관리 강의를 훈련 프로그램에 넣었다. 식당 식단도 개선했다. 단가를 높이고, 피로 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메뉴로 마련했다. 투수 노경은(37)처럼 채식하는 선수를 위해 식물성 대체 육류도 제공한다. 긴장감 완화, 집중력 향상을 위한 선수별 맞춤형 껌도 제작했다.
 
롯데 2군 상동구장에서 제공하는 회복 음료. [롯데 자이언츠 2군

롯데 2군 상동구장에서 제공하는 회복 음료. [롯데 자이언츠 2군

피칭랩 시설 구축에 2억원 정도 들었다. 드라이브라인 시스템과 운용 인력까지 고려하면 비용은 더 들었다. 성민규 단장은 “고액 연봉자 영입도 좋지만, 효율적으로 선수를 키우는 게 구단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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