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이르면 이달말 접종
백신 국민 불안감 해소용 분석
“대통령, 지난 주 첫번째로 맞고
다들 맞자 설득했으면 좋았을 것”
그런 의도라면 한발 늦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마상혁(대한백신학회 부회장)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6일 1호 접종 때 진작 맞지 왜 이제 와서 하는지 모르겠다. 일주일 지나서 ‘기꺼이 맞겠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기석(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왈가왈부하지 말고 처음부터 AZ백신을 65세 이상에게 허용하고 대통령이 ‘내가 첫 번째로 맞겠다. 우린 AZ백신밖에 기댈 데가 없고 정말 안전한 거니까 다들 맞자’고 설득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65세 이상 접종 검토’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세균 총리는 3일 “AZ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을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11일 65세 이상 접종 보류를 결정한 지 20일 만이다. 당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효과 입증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고, 이달 말 미국 자료를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미국 자료는 여전히 없다. 프랑스가 65~74세로 확대했고, 노인의 중증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영국의 보도가 잇따르자 방향을 틀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도 65세 이상의 AZ백신 접종을 거론하고 있다. 총리도 지시했다”며 프랑스의 예를 들었다.
정기석 전 본부장은 “백신이 없는 처지에 우리가 찬밥·더운밥 가리게 됐나. 처음부터 65세 이상에게 접종했어야 한다”고 했다. 안형식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럴 것 같으면 처음부터 AZ의 자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해석했어야(65세 이상 접종 허용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마상혁 위원장 역시 “그때(2월 11일)나 지금이나 (미국의) 임상연구 자료가 안 나온 건 같은데, 갑자기 재검토한단다. 해외에서 맞힌다니까 따라가는 것 아니냐. (65세 허용 검토 문제도) 질병청장이 아니라 왜 총리가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65세 이상 허용으로 방침을 바꿔도 모두 중증·요양원의 고위험 노인 40만 명에게 돌아갈 백신이 없다. 선진국은 사망률 감소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워 접종하지만 우리는 언제 맞을지 불확실하다. 잘 해야 다음달에 19만 명 맞을 수도 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우림 기자 sssh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