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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갈라지고 물 새고…불안한 '공사장 옆 주민들'

[앵커]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처에 사는 주민들 사정은 다릅니다. 발파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고 건물에 금이 가고 물이 새서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시공사는 "공사에는 문제가 없다", 주민들은 그럴리가 없다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개학한 학교에 모처럼 학생들이 북적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 학생들이 밥을 먹기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급식실로 향하는 건데요.



원래는 저기에 있는 문을 이용했는데, 이렇게 물이 새면서 이제는 옆문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턴 하루 몇 번씩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조명신/서울컨벤션고 영양사 : 오늘 오전에도 쿠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무너지면 어떻게 도망가지?' (싶었어요.)]



학교 근처에서 지난 2018년부터 고속도로 건설 공사중입니다.



발파공사가 시작된 최근 6개월 사이 학교 지하 1층 급식실부터 학생 실습실, 주차장 곳곳에 균열과 누수가 생겼습니다.



[김동지/서울컨벤션고 교장 : 우리가 봐서는 딱히 다른 이유가 없고 발파작업 외에는 생각하지도 못하는데 자꾸 (시공사는) 발뺌을 하니까 저희도 답답할 노릇입니다.]



경기 하남시 초이동부터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이르는 13공구 주변입니다.



화면 오른쪽에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가 있고, 왼측엔 고등학교 두 곳이 있습니다.



취재진은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봤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원인은 뭐 공사의 영향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이거든요. 공법을 바꿔 무진동으로 하게 되면 공사비용이 더 많이 들 거고요.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거든요. (시공사가) 책임진다는 걸 계약 조건에 걸어야 지질조사 충분히 하고 건물의 기초, 여건에 맞게 (할 겁니다.)]



바로 옆 학교도 천장과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권영완/광문고 교장 : 우리가 5층 건물인데요. 하늘이 보일 정도로 벌어져서 (보수했습니다.) 옆에 붙어 있는 교사동이 또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시공사는 안전 기준에 맞춰 공사했고, 발파 피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균열이 공사 전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한파나 오래된 영향일 수 있다는 겁니다.



[A건설 : 저희도 좀 더 철저한 원인 조사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고, 주택단지 중심으로 보수 공사는 16건 정도 이미 시행했고요. 앞으로도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박상일/서울 고덕동 : 동시다발적으로 동시에 피해를 봤거든요. 밑에를 수십 미터를 뚫어 놓고 보니까 이게 지금 지반이 안전한 건지 아이들을 여기에서 키워도 되는 건지…]



[김옥자/서울 고덕동 : 전쟁이 나는 것 같아 굉음이. 정신과 병원을 다니고 수면제 없이 잘 수가 없어요. 자기네는 '기준치를 하나도 안 벗어났다'니까 우린 어디에다 호소를 할 수 없어요.]



공사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에 민원을 넣었다가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도 말합니다.



[함원준/서울 고덕동 : 도로공사 직원이 (균열을) 봤어요. 한다는 소리가 '국토부, 도로공사, 시공사는 한통속이다.' 비유한 말이 아니라 정말 제 면전에 대고.]



공사는 "민원인 주장이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일관된 원칙으로 대응한단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갈등의 현장도 가봤습니다.



작년 여름에 바로 이 계곡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시원하게 물소리가 들리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다 메말라서 제가 이렇게 그냥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바뀐 건 자연환경 뿐만이 아닙니다.



석 달 전부터 보일러실 벽이 갈라졌고, 집 문도 안 닫힙니다.



멀쩡하던 유리창은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김영애/경기 용인시 처인구 : 엄청난 굉음이랑 떨림으로 갑자기 턱 내려오더라고. 나와 보시면 (타일이) 떨어져요, 그냥 갑자기.]



주택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선 수도권 제2순환선 고속도로 공사중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엔 발파가 시작됐는데, 최근 2주 사이 차고에 생긴 틈이 10cm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발파를 언제 하겠다는 안내도 없었습니다.



[이충인/경기 용인시 처인구 : (발파) 설명을 전혀 못 들었고 (시공사는) 자기네 책임이 아니라고 말을 하고요. (다들 지쳐서) 여기 마을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



시공사 측은 "안전 기준을 잘 지켰고, 앞으로 피해 보상 등 협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굉음이 나면 녹음을 하고, 균열이 보이면 사진을 찍습니다.



시공사는 공사에 문제가 없다는데, 눈 앞에 자꾸 문제가 보이니 증거라도 남겨둔다는 겁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단순한 민원으로 치부하는 사이, 누군가는 오늘도 불안한 마음에 잠 못들고 있습니다.



(VJ : 최효일 /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김정은·박경민 / 인턴기자 : 이명현·조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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