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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에 고개 숙인 쿠오모 "고의 아니다, 사퇴 안 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P=연합뉴스

 
잇단 성추행 폭로로 궁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공개사과했다. 그러나 '고의가 아니었다'는 변명과 함께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느끼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쿠오모 주지사에게 성추행·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만 3명이다. 전직 보좌관과 비서,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여성 등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그들의 권리를 전적으로 옹호한다"면서 "난 결코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굴을 만진 것에 대해서는 "습관적인 인사 방식이다. 내 아버지가 사람들과 인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 뉴욕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지명하는 외부 변호사의 독립적인 사건 조사에는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적극적인 대응으로 '미국의 주지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달 양로원 사망자 수 축소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성희롱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해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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