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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오세훈·박원순도 당선시켰다···서울시장 가를 '오·부·자'

1987년 6월 항쟁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고 이한열군 추모식 모습. 중앙포토

1987년 6월 항쟁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고 이한열군 추모식 모습. 중앙포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꼭 이겨야 하는 승부처가 있다. 지지기반(집토끼)을 견고하게 지켜낸 뒤 중립지대(산토끼)에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면 이기는 게 선거이기 때문이다.

총선 50대 투표·실제 득표율 비슷
진보와 보수…이념 스펙트럼 다양
재산 많은 세대지만 세금부담도 커
취업·결혼 앞둔 자녀 걱정도 변수

 
최근 한국에서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50대 유권자는 승부처로 꼽힌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15일 총선 때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50대 유권자의 정당별 투표는 실제 득표율과 거의 동일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50대 유권자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49.1%가 더불어민주당, 41.9%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투표했다. 실제 지역구 전체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득표율은 각각 49.9%와 41.5%였다. 50대 유권자가 전체 선거 결과와 가장 유사한 투표 성향을 보인 셈이다. 일종의 바로미터였다.
 
2017년 5월 9일 대선 출구조사도 비슷한 양상이 드러났다. 당시 50대 유권자의 지지는 각각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36.9%,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6.8%,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5.4%였다. 개표 결과 전체 득표율은 각각 41.08%(문재인), 24.03%(홍준표), 21.41%(안철수)였다. 50대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가장 유사한 분포였던 셈이다.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 50대 유권자의 정당별 지지는 실제 정당별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 50대 유권자의 정당별 지지는 실제 정당별 득표율과 거의 일치했다. KBS 뉴스 화면 캡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7 재·보궐선거에서도 50대는 핵심 유권자층으로 꼽힌다.
 
이른바 ‘586세대’(19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50대인 세대)는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가장 유사한 투표 성향을 보여온 연령대로 통한다.
 
586세대는 30세 안팎일 때 조순(1995년) 전 시장과 고건(1998년) 전 시장, 40세 안팎이던 2006년과 2010년은 오세훈 전 시장, 40대에서 50대에 접어든 뒤에는 박원순(2011년, 2014년, 2018년) 전 시장 쪽에 표를 더 줘서 당선시킨 세대로 분석되고 있다. 대부분이 아직 30대이던 2002년에는 민주당 김민석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지만 ‘샐러리맨 신화’로 40대 이상 유권자를 결집키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승리를 했다. 이 때가 586세대의 선택과 선거 결과가 엇갈린 유일한 서울시장 선거로 기록되고 있다. 
 

“50대는 다양성 반영하는 이념적 스펙트럼 제공” 

 
그러한 50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표심은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0대 중후반은 전형적인 586세대의 삶을 거친 반면 50대 초반은 대학 졸업 때 IMF 경제위기를 겪는 등 다른 삶을 살아왔다”며 “그런 점에서 50대는 전체 유권자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일종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50대는 유권자 숫자가 가장 많으면서도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연령대”라며 “이념 성향을 봤을 때도 50대에서 이념 성향이 교차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특히 50대가 주목받는 건 50대가 복합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세대여서다.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50대는 가장 부유한 세대다.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가장 많은 자산을 모은 뒤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50대인 가구의 평균 순자산(4억987만원)은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많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더라도 50대는 주택을 가장 많이 소유한 연령대다.
 
하지만 재산이 많은 만큼 세금 부담이 크기도 하다. 이미 오랫동안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경우에도 최근 집값이 급등하면서 늘어난 재산세뿐 아니라 종합부동산세까지 추가로 부담하는 처지에 놓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내 집 마련을 미뤘던 경우는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지는 세대이기도 하다.
 

“50대는 ‘가난의 대올림’ 걱정하는 세대” 

 
더군다나 50대에게는 이제 취업기에 접어들거나 결혼을 앞둔 자녀가 있다. 최악의 청년 실업과 젊은 세대의 주택난이 남의 일이 아닌 내 자식의 일인 셈이다.
 
이미 부동산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뿐 아니라 자녀의 집 문제까지 걱정해야 하는 50대는 부동산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50대이면서 부동산과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은 ‘오·부·자’가 서울시장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과거에는 ‘가난의 대물림’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가난의 대올림’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50대는 자식들이 취업과 독립을 못해서 자식 때문에 부모까지 가난해지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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