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노트북을 열며] 날씨 변덕에 속수무책 태양광·풍력

손해용 경제정책팀장

손해용 경제정책팀장

2001년 포항 호미곶면에 내륙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기가 설치됐다. 그러나 1~2년에 한 번꼴로 고장이 나면서 금세 애물단지가 됐다. 덴마크에서 수입한 이 발전기는 현지 기술자가 직접 한국으로 와야 했기 때문에 수리할 때마다 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혈세만 낭비한다고 판단한 경북도는 2016년 말 이를 철거했다. 경기 안성 금광저수지에 설치된 세계 최초 수상 회전식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태양광 모듈이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따라 회전하면서 더 많은 태양광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2017년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자 회전을 멈췄다. 전기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탈(脫)원전’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총대’를 맨 게 태양광·풍력발전이다. 하지만 이처럼 관리·운영상 예상외의 ‘복병’이 나타나곤 한다. 가장 큰 취약점은 날씨·기후변화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야간이나 흐린 날, 눈이 올 때는 전력을 생산할 수 없고 풍력은 바람량이 유동적이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힘들다”(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의미다.
 
피크시간대 발전원별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피크시간대 발전원별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실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피크 시간대 발전원별 발전량 및 비중’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14일 전력수요가 가장 큰 피크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의 비중은 0.4%에 불과했다. 1월 6일부터 내린 폭설로 태양관 패널 위에 눈이 쌓이고, 기온 하강으로 태양광의 발전 효율이 떨어진 영향이란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 피크 시간대 태양광이 차지하는 발전량 비중은 0.8%, 8월에는 1.8%에 불과했다. 당시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를 기록하던 때다. 풍력발전도 해당 기간 피크 시간대 0.2~0.5%에 머무는 등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런 한계를 고려하지 않고, 태양광·풍력을 무턱대고 늘리다가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대정전 사태가 한 예다. 발전 비중이 큰 풍력·태양광이 혹한과 폭설로 멈춰버리며 위기를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풍력·태양광이 하루에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 전력을 제공할 수 없는데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컸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전력 인프라의 변동,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축소되는 에너지원 설비의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이다. 국가 전력공급의 약 절반(2020년 46.3%)을 공급하는 원전·석탄발전은 ‘절대 악’, 신재생에너지는 ‘절대 선’이라는 이분법적으로 접근해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손해용 경제정책팀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