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의 취업 빙하기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학교의 취업정보 등을 붙이는 게시판이 졸업시즌에도 비어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4/e1111673-0915-4789-ba0a-4f92cb8c1a68.jpg)
20대 청년들의 취업 빙하기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학교의 취업정보 등을 붙이는 게시판이 졸업시즌에도 비어 있다. [연합뉴스]
1월 고용률 53.9% 환란 때보다 낮아
20대 인구는 늘어나 충격 더 커
신입 안 뽑고 경력직 채용 선호
정부, 단기 알바 늘리기 미봉책만

지난해 ‘고용 충격’ 크게 받은 20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는 실무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경력이 없는 20대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기업이 바로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때문에 20대의 고용 사정이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 지원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난 1월 20대 취업자 수는 34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 1월의 20대 고용률은 53.9%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58.1%)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빠진 20대 고용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고용노동부는 예산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을 3일 발표했다. ‘디지털 일자리 사업’의 지원 대상은 기존의 5만명에서 11만명으로 확대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정보기술(IT) 직무에 청년을 채용하면 최장 6개월간 인건비(최대 월 180만원)를 주는 사업이다. 올해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의 지원 대상은 5만명인데 이 중 2만명은 청년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특별고용촉진장려금은 최장 6개월간 최대 월 100만원씩 지원한다. 생활방역·안전과 관련한 공공 일자리는 2만8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정부가 단기 일자리 늘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실제 청년 고용상황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려면 민간 부문의 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0대가 취업을 못 하면 결혼·출산까지 미뤄진다. 결국 (사회 전체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주체는 기업”이라며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효율적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손해용·김남준 기자 sohn.yo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