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라 탠던
공화당 의원에 막말 트윗 보여줘
예산관리국장 지명자 결국 사퇴
탠던 지지층, 인종차별 악플 공격
이런 김 기자가 본의 아니게 니라 탠던 논란에 휘말린 경위는 이랬다. 탠던은 바이든 행정부가 챙기는 핵심 인사 중 하나였지만 표현이 거칠었다. 과거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독설과 막말을 트위터에 남긴 게 화근이 됐다. 상원에서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한 백악관은 공화당의 초당파 의원들에게 표를 읍소하기에 이르렀는데, 이 과정에서 김 기자가 등장한다.

승민 김
그러자 WP가 보호에 나섰다. 김 기자의 상관인 스티븐 긴즈버그 에디터가 직접 성명을 냈다.
“승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잘못된 팩트에 기반한 공격이 쇄도하고 있다. (중략) 승민이 한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기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우리는 그가 WP의 일원인 것이 더 이상 자랑스러울 수 없다.”
김 기자에 대한 응원은 뉴욕타임스(NYT)에서도 나왔다. NYT의 간판 여성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는 칼럼에서 “김 기자의 e메일과 소셜 미디어엔 차별적 발언이 쏟아졌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탠던의 지명에 반대한 상원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대기 시작했다”며 “김 기자는 ‘고자질쟁이(snitch)’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적었다. 공화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수십년간 비판 목소리를 내온 다우드 칼럼니스트의 핵심 메시지는 바이든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기자들이 예봉을 꺾으리라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지적이었다. 결국 탠던은 사퇴했고 이 기사를 쓴 것도 김 기자였다. WP는 김 기자의 바이라인(기자명)을 적시해 탠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