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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쟁이" 억울한 비판···'니라 탠던 논란' 한국계 기자 누구

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출입기자 김승민. 본인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다. [트위터]

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출입기자 김승민. 본인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다.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인사 실패 사례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계 미국인 기자가 화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유색 인종으로는 처음으로 지명된 니라 탠던은 2일(현지시간) 후보직을 사퇴했고, 이에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 워싱턴포스트(WP)의 승민 김(Seung Min Kim) 기자다. 김 기자는 미국인이지만 한국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한국계라는 점에 대한 자부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의 트위터엔 한복 차림의 어머니와 함께 면사포를 쓴 사진도 등장한다. 지난 1월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메릴린 순자 스트릭랜드가 한복을 입고 등원했을 땐 트윗으로 사진을 먼저 올렸던 이들 중 하나다. WP의 기자소개란엔 “영어 이외 한국어도 구사”라고 명시돼있다.  
 
이런 김 기자가 본의 아니게 니라 탠던 논란에 휘말린 경위는 이랬다. 탠던은 바이든 행정부가 챙기는 핵심 인사 중 하나였지만 거친 입담이 이슈였다. 과거 ‘싸움닭’ 역할을 하며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독설과 막말을 트위터 등 온라인에 남긴 게 화근이 됐다. 임명을 위해선 상원의 인준이 필수인데, 그의 독설은 일부 민주당 의원의 등까지 돌리게 만들었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50석씩 동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임명 자체가 위태로웠다. 결국 백악관은 공화당의 초당파 의원들에게 표를 읍소하기에 이르렀는데, 이 과정에서 김승민 기자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김승민 기자가 쓴 니라 탠던 후보 사퇴 기사. [WP 캡처]

김승민 기자가 쓴 니라 탠던 후보 사퇴 기사. [WP 캡처]

 
공화당 초당파 의원 중 그나마 탠던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 유력한 인물이 리사 머코스키 의원이었는데, 탠던은 과거 머코스키에게도 독설 트윗을 퍼부은 적이 있었다. 머코스키는 그러나 이를 몰랐다. 그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당신을 탠던이 ‘쓰레기’라고 부른 트윗은 어떻게 보느냐”는 취지로 질문을 하자, 그제야 “그게 뭐냐”고 했고, 기자 한 명이 해당 트윗을 그에게 보여줬다. 그가 김승민 기자였다. 
 
동료 기자들이 이 김 기자가 문제의 트윗을 머코스키 의원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찍었고, ‘열심히 일하는 장면’이라는 취지로 트윗을 한 게 논란에 불을 붙였다. 탠던과 바이든 정부의 열혈 지지자들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김 기자에게 악성 댓글 및 e메일 공격을 퍼붓기 시작한 것. 김 기자 본인이 트위터에 공개한 일부 e메일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인종 및 성차별적인 발언이 포함돼있다.  
 
그러자 WP가 기자 보호에 나섰다. 김 기자의 상관인 스티븐 긴즈버그 에디터가 직접 실명으로 성명을 냈다. 내용을 그대로 일부 옮기면 이렇다.  
 
“승민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잘못된 팩트에 기반한 공격이 쇄도하고 있다. (중략) 승민과 같은 소수인종 여성은 그들이 어떤 기사를 쓰든 상관없이 매일매일 이런 악성 공격에 시달린다. (중략) 승민이 한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기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중략) 그 누구도승민이 당한 일을 당해선 안 된다. 승민은 자신이 할 일을 했을 뿐이고, 그 일을 항상 그렇듯 잘해냈다. 우리는 그가 WP의 일원인 것이 더 이상 자랑스러울 수 없다.”  
 
WP가 김승민 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낸 성명. [WP 캡처]

WP가 김승민 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낸 성명. [WP 캡처]

김 기자에 대한 응원은 WP의 경쟁지인 뉴욕타임스(NYT)에서도 나왔다. NYT의 간판 여성 베테랑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쓴 칼럼에서 “김 기자의 e메일과 소셜 미디어엔 차별적 발언이 쏟아졌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탠던의 지명에 반대한 상원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대기 시작했다”며 “김 기자는 ‘고자질쟁이(snitch)’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적었다. 김 기자를 옹호하면서다. 공화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수십년간 비판 목소리를 내온 다우드 칼럼니스트의 핵심 메시지는 바이든 정권이 들어섰다고 해서 기자들이 예봉을 꺾으리라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지적이었다.  

 
결국 탠던은 2일 사퇴했다. 이 기사를 쓴 것도 김 기자 본인이다. WP는 김 기자의 바이라인(기자명)을 적시해 탠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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