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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보너스 1억이라던데…" 희망기업 1·2위 네·카의 배신?

한국 대표 IT 기업 네이버·카카오가 연일 시끌시끌하다. 지난해 역대 최고 성과를 낸 회사는 자사주도, 성과급도 지급했지만 직원들은 "철벽을 마주한 것 같다"(네이버 노조)며 회사에 불만이다. '인사평가에 문제가 있다', '보상을 더 확대하라'고 주장한다. 지난달 말 이해진·김범수 두 창업자까지 사내 간담회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네·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팩플'이 분석했다. 
 

[팩플]

#1 네·카의 배신?

한국의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밀집해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박민제 기자

한국의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밀집해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박민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잡플래닛 조사 결과 ‘다니고 싶은 기업’ 1,2위였다. 가족까지 살뜰하게 챙겨주는 복지,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수평적 기업 문화까지… 아쉬울 게 없었다. 그런데 최근 쿠팡·토스 등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네·카보다 더 좋은 처우’를 내세우며 인재 유치에 나섰다. 네이버의 한 직원은 "'우리가 국내 최고? 이제 아니잖아' 하는 불안감과 배신감이 크다"고 전했다.
 

#2 기쁨 : “묻고 더블로…개발자 몸값”

요즘 IT·게임업계에서 가장 귀하신 몸은 개발자다. 지난달 넥슨이 재직자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하며 신호탄을 쐈다. 넷마블·컴투스가 뒤따르더니, 올해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은 '2000만원 인상'을 발표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이전 직장 연봉 1년치(최대 1억원)를 보너스로 주겠다며 기름을 부었다.
 
사람이 곧 자산인 IT기업의 인력난은 최근 더 심해졌다. 거의 모든 산업이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다. 한 중견 게임사의 인사팀장은 “유능한 개발자는 고사하고 기본 수준의 개발자도 씨가 말랐다”며 “너도나도 판돈을 올리는 터라, 돈 없는 회사는 손모가지라도 걸어야 하나 싶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 아마존웹서비스의 ‘아태지역의 디지털 잠재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까지 디지털 근로자 1560만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네이버·카카오 스톡옵션 보상 어떻게 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네이버·카카오 스톡옵션 보상 어떻게 했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 슬픔 : “그래봤자 용병”   

무한 이직은 자유, 빠른 은퇴는 숙명. 개발자 세계의 불문율이다. 젊을 땐 부르는 데 많아 좋지만 ‘수학적 머리’가 중요한 업무 성격상 은퇴 시점은 사무직에 비해 이른 편. 경기도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 직장인 중 50·60대는 8.44%. 국내 경제활동인구 중 50~60대 이상 비율(41.8%)보다 크게 낮다. 마흔 전에 일찌감치 ‘경제적 자유’를 찾고 조기은퇴하자는 한국판 '파이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이 IT 기업에 많은 이유.
 
IT산업이 성숙하면서 두세 명이 창업해 대박을 내는 건 전설에 가까워졌다. 창업자가 아닌 이상, 당장의 ‘월급’‘성과급’이 중요하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의 상승세를 근로소득이 못 따라가니, 네·카 월급으로 ‘종잣돈’ 쯤은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IT기업이 밀집한 판교에선 옆 회사 인상 소식에 이직 결심도 빠르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몸값을 높여 가며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용병·프로패셔널’ 의식이 강하다보니, ‘불만은 참지 말고, 할 말은 하자’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4 관료화되는 조직…빅테크의 고민

네이버·카카오 직원수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네이버·카카오 직원수 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카카오 직원 수는 최근 5년새 두 배(5159→1만644명)가 됐다. 고생했다며 전 직원이 함께 해외여행 가던 스타트업 특유의 끈끈함은 희미해진지 오래. 직급도 셀장-파트장-팀장-실장-C레벨 등으로 층층시하. '구력 20년'이 넘는 네이버도 같은 기간 직원(3354→6145명, 라인 제외)이 급증했다. 대기업 같은 관료화, 네·카의 고민이다. 네이버 노조가 2019년 첫 쟁위 당시 외친 구호 “이해진이 응답하라”도 조직 내 소통 부족을 의미했다.
 
비단 한국 빅테크만의 문제는 아니다.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 직원들도 불만이 늘고 있다. 구글에선 지난 수년간 무기사업 반대 시위, 성희롱, 부당해고 등이 터졌다. 올해 1월 구글엔 빅테크 최최로 노조도 생겼다. 페이스북·아마존에서도 표현의 자유 보장,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글라스도어 발표)에서 구글은 11위, 페이스북은 23위, 애플은 84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GAFA가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박민제·정원엽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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