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신목행복자리 어르신 요양센터에서 양천보건소 의료진이 한 요양보호사에게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다만 본격적인 문제는 2분기(4~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된 백신 물량이 적은 데다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물량을 제때 받지 못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은 우선 3월 말 도입이 확정된 화이자 백신 50만명분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9만명분으로 접종을 이어간 뒤 2분기 예정된 얀센(6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직계약분과 코백스 백신 물량을 당겨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분기 접종자, 계획했던 130만명 절반 수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분기 대상자 1000만명…고령자 변수도
하지만 정부가 계획한 백신 물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분기 예정된 접종자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비롯해 보건 의료인, 장애인ㆍ노숙인 등 총 900만명이다. 여기에 1분기 때 접종하지 못한 52만 2700명 정도의 대상자도 남아있다. 계획대로 실행되기 위해선 2분기부터 순차 도입될 예정인 얀센(600만명분)ㆍ모더나(2000만명분)ㆍ노바백스(2000만명분) 백신 물량에서 최소 577만명분을 끌어와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현재 AZ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점과 유통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을 맞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
2분기 약속된 물량 풀릴 가능성도

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무균조제실에서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돼 각국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분기에 1000만명 정도가 맞아야 하는데 물량이 제대로 안 들어오면 3~4분기 예정된 3300만명과 겹치게 된다. 그 와중에 지난번 2차 파동 때처럼 집단 감염이 터지면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에서 백신을 구하기 위해 아우성이다. 일부는 인맥을 통해 확보하려는 꼼수도 나올 것”이라며 “우리가 그 경쟁에서 멀어지면 결국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데 한국은 대기 줄 끝 부분에 서 있으니까 시기가 지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해외에서 AZ 백신과 관련해 65세 고령층에 대한 유효성 자료가 충분히 검증됐다. 2분기 주요 물량이 화이자 백신인 점을 감안해 1분기 AZ 물량을 고령자에게 접종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