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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베트남·쿠바·이란도 뛰어든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물리칠 백신의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로 기업과 국가가 능력을 인정받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바이오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경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일 현재 긴급 사용승인 등을 받아 1개 이상 국가에서 일반 접종이 가능한 선발 코로나 백신은 모두 12종이며, 적용 기술을 크게 5가지다. 〈표 참조〉
 

G7과 한국·호주·이스라엘 경쟁
4종 승인 중국은 신기술 도전
백신 능력, 국력 잣대 자리 잡아
포스트 코로나 시장 놓고 각축

코로나 백신 개발은 강대국·선진국에 머물지 않는다. WHO, NYT, 런던보건대학원, BBC, 독일 국제방송 DW,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등을 종합하면 백신 개발은 국력 경쟁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인 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와 중견 국가인 한국·호주·이스라엘은 물론 개발도상국인 쿠바·이란·베트남·방글라데시까지 후속 백신 개발에 가세했다. 선발 백신의 공급 물량이 불충분하고 부자 나라들의 사재기가 심각하자 후발 백신에도 시장 접근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2일 NYT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 백신은 71종이며 그중 20종은 마지막인 3상 단계다. 또 최소 78종의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 전 단계인 동물 실험 중이다.
 
쿠바가 아브달라 백신을 개발한 실험실. [AP=연합뉴스]

쿠바가 아브달라 백신을 개발한 실험실. [AP=연합뉴스]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4개 품목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노바백스 백신과 중국 안후이지페이룽커마(安徽智飛龍科馬)가 개발한 ZF2001 백신은 특이항원(서브유닛) 백신이다. 바이러스 구성물 중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 성분만 추출해 만든다. 독일의 큐어백 백신은 RNA 기술을 적용했다. 인도 제약사 카딜라는 항원을 구성하는 설계도인 DNA를 이용하는 플라스마 DNA 백신이다. 여기에 더해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캐나다의 메디카고는 바이러스 유사물질을 이용한 재조합 백신을 공동 개발해 2·3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그 뒤를 1·2상을 진행하는 나라와 기업이 따라가고 있다. 한국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제넥신·진원생명과학·셀리드가 각각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국제백신연구소(IVI)는 국제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으로 미국 바이오 업체 이노비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1·2상을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IVI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해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테헤란의 백신 접종 장면. 이란은 백신 2종을 임상시험 중이다. [신화=연합뉴스]

테헤란의 백신 접종 장면. 이란은 백신 2종을 임상시험 중이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 생물연구소(IIBR)는 재조합 백신인 IIBR-100의 2상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나노젠은 특이항원 추출 방식을 적용한 나노 코백스라는 백신의 2상을 하고 있다. 한국 업체도 여기에 투자했다. 일본은 유전자 의약품 개발사인 안제스가 플라스미드 DNA 백신인 AG0301의 1·2상을 진행 중이다. 한해 1260억 엔(약 1조3200억원)의 예산을 쓰는 국립기관인 일본 의료연구개발기구(AMED)가 지원한다.
 
주목되는 나라가 지금까지 4종의 코로나 백신을 자체 개발한 중국이다. 3종이 고전적인 백신 기술을 활용한 불활성화 백신이고 캔시노 백신만 신기술을 적용한 전달체 백신이다. 이런 중국이 이제는 첨단 바이오 기술을 적용한 백신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이항원 추출기술을 적용한 ZF2001 외에 인민해방군이 왈박스 바이오테크와 함께 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다른 바이오 업체들은 전달체 기술을 응용한 백신을 2종 개발 중이다. NYT는 지난 2월 18일 선전의 캉타이바이올로지컬프로덕츠(康泰生物)가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이 2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쿠바 핀레이 연구소에서 개발 한 소베라나2 백신. [AFP=연합뉴스]

쿠바 핀레이 연구소에서 개발 한 소베라나2 백신. [AFP=연합뉴스]

쿠바의 유전공학·바이오테크놀로지 센터(CIGB)가 개발한 아브달라 백신(CIGB66)이 2월 1일 2·3상에 들어갔다고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이 다음날 전했다. BMJ가 공개한 쿠바 당국의 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1상을 시작한 백신은 2차례 접종하면 체내에서 면역물질이 순조롭게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는 사투르니노 로라 병원에서 3상 중이라고 편지는 밝혔다.
 
중동국가 이란도 지난해 12월 29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의 1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2월 7일에는 두 번째 후보물질도 1상에 들어갔다고 AP통신과 NYT가 보도했다. 이란 국영 제약사인 바레카트의 자회사인 시파 파메드에서 개발했다.
 
현재 일반 사용이 허용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현재 일반 사용이 허용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인도는 주사 대신 코안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 백신을 2종 개발 중이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난 1월 12일 세계 최대 백신 생산업체인 인도혈청연구소(SII)가 바이오기업인 코다제닉스와 공동 개발한 비강 스프레이 백신의 1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2월 16일에는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또 다른 비강 스프레이 백신의 1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제약업체 글로브 바이오테크가 자체 개발한 방가백스의 1상을 진행 중이다. 방글라데시는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 명목 금액 추정치를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888달러의 가난한 나라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든 나라들은 이를 통해 바이오 기술과 마케팅 경험·노하우를 축적하고 기업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바이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서 적용한 mRNA,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특이항원 추출, 플라스미드 DNA 등 기술은 앞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질환은 물론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용도로 적용을 확대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바이오 기술의 도약으로 건강·장수 시대를 여는 기회로 활용하는 셈이다. 바이오 기술과 백신 능력은 앞으로 백신 지원 등을 통해 국제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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