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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이틀만에 했는데…22일째 전화 안하는 한일 외교수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8일 취임한 이후 약 3주간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 카운터파트와 통화에 나섰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인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는 아직 통화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8일 취임한 이후 약 3주간 미국, 러시아, 중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 카운터파트와 통화에 나섰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인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는 아직 통화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한·일 외교 수장 사이에 22일째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8일 취임한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러시아·중국·캐나다·영국·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 카운터파트와 ‘통화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본과의 통화는 한없이 뒤로 밀리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부른 게 무색할 정도다.   
 
정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상과 통화를 원한다는 사실은 이미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전달돼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건 일본이 응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과의) 통화 성사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고 양국 간 조율해야 할 여러 요소가 있어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통화 의사가 있지만 일본에서 언제, 어떻게 (통화 시점을) 잡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 취임 이후 각국 카운터파트와의 통화는 상견례인 동시에 외교적 관례처럼 이어져 왔다. 전임 강경화 전 장관은 취임 후 이틀만에, 윤병세 전 장관은 사흘만에 일본 외상과 통화했다. 3주 넘게 이어진 한·일 장관 간의 침묵이 양국 갈등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징후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간 복잡한 요소를 조율중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시간이 걸린다”며 “일본이 (통화 요청에) 응한다면 우리 쪽에선 ‘와이낫?(why not?)’인 상황이고 조속한 통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교장관 못 만난 한·일 신임 대사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왼쪽)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을 면담했다. 이날 아이보시 대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만나지 못한 채 외교부 청사를 떠났다. [뉴스1]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왼쪽)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을 면담했다. 이날 아이보시 대사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만나지 못한 채 외교부 청사를 떠났다. [뉴스1]

신임 한·일 대사가 부임한 이후 상대국 장관과 면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역시 양국 간 갈등 국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강창일 주일 대사는 지난 1월 22일 부임했지만 아직 모테기 외상을 만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 역시 지난달 26일 한국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지만 정 장관과의 면담은 없었다. 아이보시 대사는 신임장 사본 제출 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만 만났다. 신임장 사본 제출은 곧 주한 일본대사로서의 공식 활동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장관의 환영 인사까지도 가능한 일정이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정 장관이 아이보시 대사를 만나지 않은 것은 강창일 대사와 모테기 외상 간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단 점을 고려한 조치였지만, 결국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신임장을 제출한 다음 통상 (외교부 장관이 아닌) 차관을 면담해 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최종건 차관과 아이보시 대사는 면담에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재확인하는 등 과거사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 상황은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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