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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벌레의 습격에 발칵 뒤집힌 英…냄새보다 두려운 이것

노린재 성충과 약충이 사과 위에 앉아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다. 미 농업연구청

노린재 성충과 약충이 사과 위에 앉아서 영양분을 보충하고 있다. 미 농업연구청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린재(방귀벌레)가 미국을 거쳐 영국에서도 발견되면서 현지에서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원예 연구기관인 NIAB EMR 연구팀은 1일(현지시각) 현장 조사 결과 영국의 여러 지역에서 갈색무늬 노린재(썩덩나무노린재, Halyomorpha halys)의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박물관 정원에서 수컷 노린재를 발견했고, 연말에는 한 가정에서 동면 중인 노린재를 확인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갈색무늬 노린재는 방귀벌레로도 불린다. 위협을 느꼈을 때 자신을 방어하고자 악취를 풍기는 화학물질을 내뿜기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해 집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집 안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미국 걸쳐 유럽까지 확산…“지구 온난화 영향”  

갈색무늬 노린재. 미 농업연구청

갈색무늬 노린재. 미 농업연구청

주로 아시아에 서식하는 이 곤충은 1990년대 중반에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빠르게 서식 권역을 넓혀 미국 44개 주까지 확산했다. 한 가정 내부에서 수만 마리의 노린재가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노린재가 발견됐지만, 영국에서 유입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해외 여행·교역이 많아지면서 노린재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연사박물관의 곤충 전문가인 맥스 바클레이는 “노린재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오래 사는 데다가 성충은 날 수도 있다”며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서 동면하기 때문에 목재나 운송 상자 내부에 숨어 있다가 해외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과 가치 떨어뜨려…와인 맛에도 영향

사과에 남은 갈색무늬 노린재의 흔적. 미 농업연구청

사과에 남은 갈색무늬 노린재의 흔적. 미 농업연구청

영국 현지에서 외래종인 갈색무늬 노린재의 침입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노린재는 사과, 오이 등 과일과 채소에 구멍을 뚫어 갈색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노린재 피해를 입은 사과는 대부분 판매하지 못하고 갈아서 주스로 만든다.
 
미국에서도 노린재의 유입으로 인해 2010년에만 사과 산업에서 416억 원(3700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는 노린재를 해충으로 분류하고 박멸 작전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는 노린재가 영국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급성장 중인 와인 산업에도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린재가 포도 농장에 침투할 경우 이 곤충이 내뿜는 특유의 냄새가 섬세한 와인의 맛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맥스 바클레이는 “제조 과정에서 노린재가 유입된 포도를 갈아서 와인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할 수 없는 향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영국 곤충학 및 자연사 학술지 3월호에 실렸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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