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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싸운다" 키 9㎝ 큰 모델 와이프의 대통령 남편 지키기

2016년 사진. 당시 대통령이었던 남편 사르코지의 얼굴을 매만져주는 카를라 브루니. AP=연합뉴스

2016년 사진. 당시 대통령이었던 남편 사르코지의 얼굴을 매만져주는 카를라 브루니. AP=연합뉴스

 
니콜라 사르코지(66) 전 프랑스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판사 매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로서 사르코지는 프랑스 현대사상 처음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대통령이 됐다. 1958년 들어선 제5공화국 이후 대통령이 법정에 선 것 자체가 사르코지가 처음이다. 사르코지 측은 항소할 뜻을 밝혔다. 그의 전임으로 1995~2007년 재임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파리시장 재직 당시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돼 2011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은 있으나 와병 중이어서 법정에 출두하진 않았다.  
 
프랑스 법원은 사르코지에게 집행유예 2년을 포함한 징역 3년형을 선고했는데, 실제로 철창 뒤에 갇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프랑스 AFP 통신의 분석이다. 대신 집행유예를 제외한 1년 동안 전자발찌를 찬 채 가택 연금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  
 
사르코지는 2007년 당선해 2012년까지 재임했다. 2007년 대권 레이스에서 유력 후보였던 그는 당시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는 계속됐지만 2013년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르코지가 당시 대법관이었던 질베르 아지베르에게 “무죄 판결을 내준다면 당신에게 나중에 모나코 법관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말했던 정황이 이번에 드러났고, 사르코지의 발목을 잡았다. 프랑스 검찰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차명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자신의 변호인인 티에리 에르조그를 통해 아지베르 판사와 이같이 협의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해 12월 징역 4년을 구형했고, 법원이 1일 징역 3년형을 선고한 것이다. 아지베르도 모나코 법관 자리는 손에 넣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법정에 출두하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 곁에 브루니의 모습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법정에 출두하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 곁에 브루니의 모습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이번 판결은 사르코지에겐 정치적 치명타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 퇴임 후 대선 레이스를 노려왔다. 2012년 재선에 도전했으나 사회당 후보였던 프랑수아 올랑드에 패배했고, 2017년 대선에선 아예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런 그가 프랑스 사상 첫 징역형을 선고 받은 대통령으로 기록되면서 치명적 오점을 안게 된 셈이다. 사르코지에 대해선 별건 수사도 진행 중이다. 리비아에서 42년 집권했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와, 2012년 대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이다. 사르코지의 대선 도전엔 적신호다.  
 
지난해 사르코지 부부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해 사르코지 부부의 모습. AFP=연합뉴스

 
사르코지의 든든한 우군은 그의 부인인 가수이자 모델 카를라 브루니(54)다. 한국에도 JTBC 인기 드라마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의 주제가였던 ‘스탠드 바이 유어 맨(Stand By Your Man)’을 부른 가수로 유명하다. 2018년엔 내한 공연도 했다. 당시 그는 중앙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래 가사 그대로다. 이번에도 정치적 위기에 처한 남편을 위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브루니는 선고 뒤 인스타그램에 “말도 안 되는 모함”이라며 “싸움은 계속 될 것이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적었다. 사르코지는 166㎝, 브루니는 175㎝로 둘의 키 차이도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렸다. 
카를라 브루니가 남편의 징역형 유죄 판결이 난 후 인스타그램에 남편을 옹호하며 올린 포스팅.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카를라 브루니가 남편의 징역형 유죄 판결이 난 후 인스타그램에 남편을 옹호하며 올린 포스팅.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르코지도 두 번 이혼한 경력이 있지만 브루니의 남성 편력도 화려하다. 그는 믹 재거와 에릭 클랩튼과 같은 뮤지션은 물론 뱅상 페레 등 배우, 장-폴 앙토방과 같은 프랑스 유명 지식인과도 염문이 자자했다. 앙토방은 브루니보다 19살 연상이었고, 동거도 했는데 이들의 로맨스는 브루니가 앙토방의 아들 라파엘과도 사랑에 빠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앙토방의 아들 라파엘은 브루니보다 7살 연하였다. 라파엘은 브루니와의 관계를 자전적 소설로 써서 지난해 가을 출간했고, 앙토방은 “이 소설은 내 마음을 찢어놨다”며 아들과 의절했다.  
 
이런 편력 덕에 브루니가 사르코지를 처음 만나고 사랑에 빠졌을 때 영미권 언론 매체들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들은 2007년 사르코지가 당선 직후 한국 청와대격인 엘리제궁에서 연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이듬해 2월, 만난지 석 달만에 결혼을 했고, 2011년 딸을 낳았다. 현재까지도 비교적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브루니는 2013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어차피 19살때부터 유명했고, (남편의 유명세는) 내겐 별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단 그는 자신의 가수 경력은 후순위로 미뤄야 했던 퍼스트 레이디 시절은 별로 그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다시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 대선 레이스라는 건 일종의 전쟁과 같고, 나는 전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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