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ac292be9-8da2-419a-b76d-171a11e3a2d1.jpg)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월드’가 이번엔 동남아시아로 뻗는다. 4일 개봉하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하 ‘라야’)은 등장인물부터 풍광, 식문화, 하다못해 사원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습관까지 모두 동남아적 색채가 물씬하다. 전설의 왕국 쿠만드라를 화합시키고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주인공 라야는 갈색 피부에 긴 검은 머리, 흑갈색 눈동자의 소유자. ‘알라딘’의 자스민(아랍계), ‘포카 혼타스’(미국 원주민), ‘뮬란’(중국계),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아프리카계), 그리고 ‘모아나’(폴리네이시안계)까지 그간 디즈니의 역사를 바꿔온 비백인 여주인공의 계보를 잇는다.
디즈니 스튜디오 59번째 애니 4일 개봉
'겨울왕국' 애니메이터 최영재씨도 참여
"동남아 7개국서 사전 조사 등 진행
아시아계 직원들에 '정서 맞냐' 확인도"
“라야도 (‘겨울왕국’의 엘사 같은) 공주 캐릭터, 족장의 딸이다. 다만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서 대접받지 못한 공주라고 할까(웃음). 라이벌인 나마리도 족장의 딸이자 강인한 전사다. 이들의 무술도 동남아의 무에타이와 킥복싱 등을 연구해 반영했다.”
공주 대접받지 못한 강인한 공주 '라야'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작업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씨.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9f5ab38f-a9de-402b-877b-09a94a655017.jpg)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작업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씨.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라야’는 ‘빅 히어로’를 통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돈 홀 감독과 신예 감독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가 공동연출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퀴 응우옌이 아델 림과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퀴 응우옌은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남부 아칸소에서 자라면서 나처럼 생긴 사람을 아무도 못 봤다. 비슷한 얼굴을 스크린에서 본 건 베트남전 영화뿐이었고 그나마 조연이거나 희생자였다”면서 “동남아 문화를 찬미하는 이야기를 통해 내 아이들이 힘을 얻게 될 거란 생각에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변화시켜야 했다”고 돌아봤다.
주인공 라야(목소리 켈리 마리 트란)가 쓰고 다니는 모자부터 상징적이다. 동남아 사원에서 흔히 발견되는 스투파(탑)를 오마주했다. 다섯 개의 땅(심장·송곳니·발톱·척추·꼬리)을 종횡무진 질주하는 여전사답게 치마 한 번 안 입고 통바지 차림 일색이다. 디즈니 측은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의 사바이 상의와 삼포트 바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의 바틱을 연상시키는 패턴 의상 등 원색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라야의 조력자이자 어딘가 허술해서 매력적인 전설의 용 시수(목소리 아콰피나)의 신비로운 푸른 갈기는 ‘겨울왕국’의 색감을 뿜어낸다.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94f1bbb8-9131-4052-97c9-7e160b162467.jpg)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bcfa0b9b-b4d9-4e27-80db-ca1804a11985.jpg)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원 탑 연상시키는 모자에 통바지 차림
‘라야’의 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공벌레 모양 캐릭터 ‘툭툭’ 등 어린이 눈높이에서 빠져들 만한 볼거리가 많다. 다만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난 여주인공의 모험담이라는 기본 줄거리가 낯익고 여러 부족 간의 ‘신뢰’와 ‘화합’을 강조하는 결말은 디즈니 전작 ‘겨울왕국2’ 느낌마저 난다. ‘알라딘’이나 ‘라이온 킹’ 같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아닌 탓에 기억에 남는 OST가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559d4d37-5a36-4d07-b872-a6ae670e26ce.jpg)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f1f4cb79-c7b9-41d0-91a9-2a7497b1ca09.jpg)
동남아시아 문화와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즈니 스튜디오의 59번째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 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플러스 유료공개와 극장개봉 병행
![남태평양 폴리네이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사진 월트디즈니]](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2/e6ca94b2-4f70-4ef7-a929-ec8467f2034e.jpg)
남태평양 폴리네이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사진 월트디즈니]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