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승부수를 던졌단 평가다. 오종택 기자
이어 김 의원은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민주당은)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며 “밋밋하게만 갔다가는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달 중순부터 단일화 물밑 협상을 벌였다.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기한인 3월 8일 이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을 포함한 3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열린민주당은 3자 단일화를 반대하며 3월 13~18일 TV토론회 3~5차례 개최를 역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3월 8일 이전 단일화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자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냈다. 열린민주당 인사는 “민주당이 단일화 논의에서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3월 8일 이전에 단일화해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압박해왔다”며 “의원직 사퇴를 통해 공정한 단일화 협상을 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동료 의원들과 현충탑 참배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국갤럽 여론조사(2월 23~25일)에서 열린민주당의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은 3%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그래서 민주당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승부수 보단 ‘몽니’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서울 선거기획단 소속 의원은 “박 전 장관 후보 공식일정 첫날에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한 것은 전체 선거에서는 영 좋지 않은 모습”이라며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카드를 던진 건데 단일화 협상에선 되레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등록 기한(18~19일) 이전 여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민주당에선 단일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의원은 5일 전후로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김 의원 사직서가 처리되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김효성 기자 kim.hyyoseo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