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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톺아보기] ③불혹을 앞둔 나이…무기일까 고민일까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추신수가 구단에서 마련한 신세계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추신수가 구단에서 마련한 신세계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추신수(39)는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수 있을까.
 
KBO리그 데뷔를 앞둔 추신수의 변수 중 하나는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있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제프 짐머맨은 2013년 '타자들의 경기력은 20대 중반 최고점(peak)을 찍은 뒤 나이를 들면서 하락한다'며 '홈런은 더는 정점을 찍지 못하고 떨어지기만 한다. OPS나 wOBA를 비롯한 공격 전 부분의 기록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MLB 타자들의 전성기는 26세 안팎이다. 폭넓게 20대 후반까지 전성기 구간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 '에이징 커브'가 가속화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성적이 떨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앨버트 푸홀스(41·LA 에인절스)이다. 푸홀스는 2001년 21세에 데뷔해 2012년까지 누적 bWAR 91.5(연평균 7.63)를 기록했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푸홀스는 매년 7승 이상을 더 이끌었다. 말이 필요 없는 'S급'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동안의 누적 bWAR이 9.3(연평균 1.16)에 불과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졌고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성적이 악화했다. MLB 통산 홈런이 662개(현역 1위, 역대 5위)인 거포지만 '에이징 커브'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상)를 수상한 지안카를로 스탠튼(32·뉴욕 양키스)도 공교롭게도 서른 살이 된 2019시즌부터 기록이 폭락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추신수의 급격한 '에이징 커브' 가능성을 낮게 바라본다. 근거 중 하나가 선구안이다. 추신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을 발표하기 전 그의 2021시즌 연봉을 산정하면서 '특장점인 선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내렸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추신수의 통산 O-Swing%(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대한 스윙 비율)는 23.3%이다. 타격 성적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 시즌에도 23.1%로 낮았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상위 16위. MLB 최고 '볼넷 제조기' 조이 보토(38·신시내티)의 통산 O-Swing%가 20.3%라는 걸 고려하면 추신수의 선구안은 큰 장점이다. 스프린트 스피드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발이 빠르거나 선구안이 좋은 타자의 경우 '에이징 커브'가 완만하다는 미국 내 연구 결과는 추신수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몸 관리도 철저하다. 2019년 10월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가 매일 운동하고 뛰는 걸 본다. 때때로 난 그의 나이를 잊어버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던 이번 겨울에도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시즌 때 체중은 93㎏ 정도이다. 지난 25일 한국으로 들어올 때 체중이 95~96㎏였는데 매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체중과 비슷하다"며 "미국에서도 루틴대로 훈련했다. 자존심이 센 선수라서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그만두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아니다. 타석에서 참을성 있게 볼을 골라내는 능력은 KBO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풍부한 경험은 '에이징 커브'를 견뎌낼 수 있는 무기이다. 추신수는 MLB 1652경기(7157타석)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상황에 따른 타격이 가능하다.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레그킥을 장착한 뒤 매년 타격폼을 미세하게 바꿔 활용하기도 했다. 텍사스 시절 팀 동료인 델라이노 드실즈는 "추신수는 자신의 접근 방식을 고수한다. 누가 마운드에 있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MLB보다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KBO리그의 특성상 추신수의 연착륙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미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활약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루틴이 있다는 것이다.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 큰 걱정하지 않는다. 알아서 충분히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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