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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격 ‘신상 라인업’ 공개…삼성 vs LG ‘TV 전쟁’ 개막

삼성전자 네오 QLED TV. 미니 LED TV 제품에 속하며 기존 LCD TV인 QLED TV보다 화질을 대폭 개선됐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네오 QLED TV. 미니 LED TV 제품에 속하며 기존 LCD TV인 QLED TV보다 화질을 대폭 개선됐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의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냐, LG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냐.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LG전자 1일 사상 최다 ‘올레드 라인업’ 발표
삼성은 3일 ‘언박스&디스커버리’ 행사 예정
한해 1100만 대 ‘프리미엄 TV’ 경쟁 가속화

1일 LG전자가 올해 올레드 TV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틀 뒤인 3일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언박스&디스커버리’ 행사를 연다. 
 

삼성, QLED 선전으로 15년 연속 세계 1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의 QLED 진영과 LG의 OLED 진영이 대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 QLED TV는 2017년 80만 대를 시작으로 2018년 260만 대, 2019년 532만 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엔 779만 대가 팔았다. LG전자의 올레드 TV는 지난해 처음 200만 대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QLED TV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세계 TV 시장에서 15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31.9%, 2위인 LG전자는 16.5%였다.
 
품질에서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보다 한 단계 진화한 초(超)프리미엄 라인으로 네오 QLED TV를 전진 배치해 LG전자의 올레드 TV와 승부를 펼치겠단 각오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는 ‘미니 LED TV’ 제품에 속한다. 미니 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일종으로, 백라이트유닛(BLU)에 사용하는 LED를 작은 크기로 만들어 촘촘하게 박았다. 네오 QLED에는 기존 LED 소자의 크기보다 40분의 1만큼 작은 ‘퀀텀 미니 LED’가 적용됐다.
 
외신에서는 네오 QLED의 성능을 호평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테크에리스는 이날 네오 QLED에 대해 “가장 미래 지향적인 TV”라고 평가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블랙 표현이 환상적이다. 강렬한 밝기와 블랙의 미묘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옴디아 “올해 OLED 시장 60% 성장”

LG전자는 삼성전자의 네오 QLED에 대해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로,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와 기술 자체가 다르다”며 “같은 미니 LED TV 제품군인 LG의 QNED TV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의 최상급 TV를 자사의 한 단계 낮은 QNED TV와 키를 맞추며 자존심 대결에 불을 댕겼다.
 
LG전자가 올레드 TV에 사용하는 OLED 패널은 전기가 흐르면 유기화합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화면을 얇게 만들 수 있고 생생한 화질과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다만 OLED는 비싼 가격 때문에 한동안 시장 확대가 더뎠다. 하지만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560만 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미니 LED 시장은 400만~5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날 “총 6개 라인, 18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모델은 지난해(12개)보다 6개 늘어난 18개로 올레드 출시 이후 가장 많다. 70인치 이상 초대형은11개(한국 기준)에 이른다. 고화질을 구하는 ‘에보(evo)’와 4K(UHD 화질) 기준 최대인 83인치 신제품, 세계 최초의 8K(UHD의 4배 화질) 올레드 TV인 LG시그니처 올레드 8K, 시그니처 올레드R 등이 포함돼 있다.
LG전자 올레드TV.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방식의 OLED 패널을 사용해 두께가 얇고 화질이 선명하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올레드TV.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방식의 OLED 패널을 사용해 두께가 얇고 화질이 선명하다. [사진 LG전자]

“기술 선점해야 시장 독식…치열할 수밖에”

한해 2억2300만여 대가 팔리는 세계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은 5% 안팎, 출하량으로는 1100만 대쯤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5%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한 치도 물러섬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 앞서 2019년 9월엔 각사가 서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경쟁사 제품의 허점을 비판하는 ‘디스전’을 펼친 바 있다. 3차원(3D) TV 출시 직후엔 상대 회사의 ‘3D 안경’을 비판하는 데 마케팅 초점을 맞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기술의 세대교체 주기가 긴 편이지만, 한 번 세대가 바뀌면 이를 선점한 업체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라며 “첨단 기술을 놓고 다투는 프리미엄 라인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LG, TV전쟁 역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삼성·LG, TV전쟁 역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과 LG가 확고한 세계 1·2위인 만큼 이 두 기업의 기술력 경쟁이 곧 글로벌 TV 시장 전체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며 “두 회사의 다툼은 단순히 소모전이 아닌 경쟁력을 높이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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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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