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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의 교도소 가는 나발니…"수감자 끔찍하게 망가뜨린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바부슈킨스키 구역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 출석했다. 그는 항소심에서도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징역 약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 바부슈킨스키 구역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 출석했다. 그는 항소심에서도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징역 약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지역의 교도소로 이감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나발니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발니가 수감 생활을 할 교도소가 ‘정치범’들이 주로 수용돼 잦은 가혹 행위를 당한 곳으로 알려지면서다.

최악 교도소 악명 "결국 망가진다"
"수감자가 교도소와 내통해 감시"
대화까지 차단하며 심리적 학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나발니가 수도 모스크바에서 세시간 거리에 있는 블라디미르주의 포크로프 IK-2 교도소로 이감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나발니는 과거 사기 혐의 등으로 선고된 집행유예 의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문제는 나발니가 복역할 교도소가 수감자들에 대한 가혹 행위로 악명이 높은 곳이란 점이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IK-2 교도소는 러시아 교정 시설 4가지 유형 중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교도소지만, 러시아의 정치범들이 자주 수용되며 수감자에 대한 심리적·육체적 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러시아 수감자인권보호단체의 변호사인 표트르 쿠랴노프는 “IK-2는 완전한 무법지대”라며 “온갖 가학 행위들이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그들은 결국엔 수감자를 망가뜨린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강도 혐의로 이 교도소에서 2년간 복역한 한 죄수는 모스크바타임스에 복역 기간 동안 교도관과 다른 수감자에게 상습적인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감된 곳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 지역의 IK-2 교도소. [AFP=연합뉴스]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감된 곳으로 알려진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 지역의 IK-2 교도소. [AFP=연합뉴스]

특히 나발니와 같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는 유명 정치범은 신체적 폭력 등 물리적 학대보다는 정신적 학대의 위험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법 집회 참석 혐의 등으로 지난해 말까지 1년 6개월 동안 IK-2에서 수감 생활을 했던 야당 운동가 콘스탄틴 코토프는 “교정 당국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위태롭게 만들기 위해 심지어 다른 수감자와의 대화조차 금지됐다”며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를 IK-2로 이감한 건 심리적 고립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슬란 바하노프 러시아 수감자 인권단체 활동가도 로이터통신에 “교도소와 내통한 다른 죄수들이 특정 수감자를 지근거리에서 감시하고, 엄격한 일정을 어길 경우 바로 학대한다”며 “한 마디로, 끔찍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교도소 측이 나발니를 고립시키려고 한다면,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선 나발니는 변호인이나 외부의 도움도 받기 힘들 전망이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실제 복역했던 수감자를 인용해 IK-2 교도소에선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이 보내거나 받는 편지를 직접 읽고 처리하며 외부와의 소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보도했다. 정치범 코토프의 변호인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코토프는 교도소에 수감된 지 하루도 안 돼 변호인과의 비밀 접견 권리 등을 포기하기로 동의했다”며 “이곳은 나발니가 지옥 같은 수감 생활을 하기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IK-2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신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알렉산드르 칼라슈니코 러시아 연방형집행국 국장은 지난달 26일 나발니 수감에 대해 “건강이나 생명에 어떤 지장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나발니는 완전히 동등한 조건에서 구금될 것”이라고 발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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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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