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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거래액 사상 최대···밤잠은 포기한 서학개미들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달 23일 저축은행 통장에서 300만원을 찾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을 샀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크게 오르자 박씨는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후회를 많이 했다고 한다. 박씨는 매일 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얼마에 거래되는지 확인한다. 그는 “최근 코스피 등락이 심해져 한국 대신 미국 시장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2월 거래액 56조원, 작년의 6배
코스피 숨고르기에 해외로 발길
테슬라 4조 넘게 거래 압도적 1위
급등락 게임스톱이 거래액 2위
미 증시 변동성 커, 한탕주의 조심

해외 증시 상황을 지켜보느라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매도액)은 497억2948만 달러(약 55조8700억원)였다. 월간 해외 주식 거래액으로는 예탁결제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1월(368억122만 달러)보다는 35% 증가했다. 지난해 2월(82억2185만 달러)과 비교하면 여섯 배로 늘었다.
 
서학개미, 역대 최대 거래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학개미, 역대 최대 거래액.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였다. 지난달 21억6821만 달러어치를 사고 18억6378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월간 거래액은 40억3199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달 순매수 1위 종목도 테슬라(3억443만 달러)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일 849.99달러까지 뛰어올랐다가 지난달 26일에는 675.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일의 최고점에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라면 20% 넘게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달 순매수 2위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데이터 분석 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2억5618만 달러), 3위는 미국의 게임엔진 개발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 달러)였다. 지난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이 최근에는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는 분위기다.
 
서학개미, 지난달 순매수 톱5 종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학개미, 지난달 순매수 톱5 종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난달 해외 주식 중 거래액 2위 종목은 게임스톱(30억2748만 달러)이었다. 14억2973만 달러어치를 사고 15억9775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월간 순매도 금액은 1억6802만 달러였다. 일부 서학개미들이 공매도 이슈로 게임스톱 주가가 오른 틈을 이용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월 27일 34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19일에는 4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시 지난달 26일에는 101달러로 반등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홀딩스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거래액 6위(8억6768만 달러)에 올랐다. 3억5642만 달러어치를 사고 5억1127만 달러어치를 팔아 월간 순매도 금액은 1억5485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124달러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사기 의혹의 여파로 지난달 26일에는 46달러까지 급락했다. 2주간 주가 하락률은 60%가 넘는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채권가격 하락)가 들썩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증시에서도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달 9일 1만4000선을 넘어섰던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5일과 26일에는 1만3100선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22일에는 나스닥 지수가 하루에 341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종목별 변동성은 더 심하다. 미국 증시에선 국내 증시의 가격제한폭(하루 30%) 같은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하루에 주가가 50% 넘게 급등락할 수도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Fear Of Missing Out) 심리로 특정 이벤트가 있는 종목에 ‘올인’(다걸기)하는 한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홍지유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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